[객원기자]폐수로 오염된 관평천 '씁쓸' 조선시대 금표라도 세워야하나

[객원기자]폐수로 오염된 관평천 '씁쓸' 조선시대 금표라도 세워야하나

3백년 전에도 '자연보호 강조' 새겨봐야

  • 승인 2013-07-03 21:22
  • 신문게재 2013-07-05 12면
  • 김영환 객원기자김영환 객원기자
▲ 지난 5월 26일<왼쪽 사진>과 6월 11일<오른쪽>에 촬영한 관평천 수변공원 저류소 근처의 모습. 초봄부터 꾸준히 지켜본 결과 수변공원 저류소에서 오염된 폐수가 흘러나와 하류의 물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 지난 5월 26일<왼쪽 사진>과 6월 11일<오른쪽>에 촬영한 관평천 수변공원 저류소 근처의 모습. 초봄부터 꾸준히 지켜본 결과 수변공원 저류소에서 오염된 폐수가 흘러나와 하류의 물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자연보호는 시작됐다.'

강화도 갑곶돈대 비석군에 가면 1703년에 강화 유수부에서 세운 금표라는 비석이 있다. 비석에는 '가축을 놓아기르면 곤장 백대, 재나 쓰레기를 버리면 곤장 80대'라는 뜻을 새겨놓았다.

유성구 관평동 관평천변 길을 걷다 몇 년 전 강화도 답사 때 만났던 조선시대 금표 생각이 떠올랐다.

요즘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나 자연이 깨끗하게 보호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 관평천도 맑게 잘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동화울 수변공원 저류소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된 폐수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지난 초봄부터 꾸준히 지켜본 바에 따르면 수변공원 저류소를 기준으로 상류의 물은 깨끗해 보이나 하류의 물은 완연히 다르게 혼탁하다. 관평천은 갑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 1703년 강화도에 세워진 금표
▲ 1703년 강화도에 세워진 금표
우리도 이곳에다 '쓰레기를 버리면 벌금 오백만원, 오수를 버리면 벌금 일천만원'이라는 금표를 세워놓으면 어떨까?

사회복지, 맞춤형복지, 보편복지 등등 '복지'라는 말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생태복지(生態福祉) 시대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부기관의 깊은 관심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여 맑은 물이 흐르는 관평천을 만들고 싶다.

한편 관평천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요즘은 장마철이어서 일시적으로 오염 물질이 그리 나오지 않는 것 같지만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는 폐수로 인해 상당히 혼탁한 모습이었다”며 관계당국의 조속한 대처를 촉구했다.

/김영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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