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트랙서 중금속 … 대전 초·중 3곳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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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트랙서 중금속 … 대전 초·중 3곳 검출

납 기준치 최고 17.5배 초과

  • 승인 2013-07-03 18:00
  • 신문게재 2013-07-04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대전 3곳의 학교 운동장 트랙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된 가운데 3일 모 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br />손인중 기자 dlswnd98@
▲ 대전 3곳의 학교 운동장 트랙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된 가운데 3일 모 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대전 일부 학교 운동장에 깔린 트랙에서 기준치보다 최고 17배 이상 많은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인조 잔디 조성 이후 교육 당국의 유해물질 검사 등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학교 인조잔디 및 트랙 유해성 조사 현황에 따르면 대전에서 3개 학교가 중금속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이 자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전국 각급 학교로부터 인조잔디 개보수 신청을 받으면서 함께 받은 것이다.

이에 따르면 대전 동구 A여중은 인조잔디와 붙어 있는 트랙에서 납(pb) 1580㎎/㎏ 이 검출됐다. 한국산업표준(KS) 납 안전기준은 90㎎/㎏으로 이를 무려 17.5배 초과한 수치다.

유성구 B초등학교 트랙에서도 납이 1300㎎/㎏이 나와 안전기준을 훨씬 초과했다. 동구 C초등학교 트랙에서도 납이 1100㎎/㎏ 검출됐다. A여중과 C초 인조잔디 충진재(푹신함을 주기 위해 뿌리는 알갱이)에서도 기준치를 넘지는 않았지만, 각각 20㎎/㎏, 45㎎/㎏의 납성분이 나왔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중금속이 뒤범벅된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건강을 위협받는 셈이다.

지속적으로 납에 노출되면 신경계 질환 발병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조잔디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 초·중·고, 특수학교에는 올해 준공 예정인 학교까지 포함해 모두 50곳에 인조잔디와 트랙이 조성돼 있다.

2007년께부터 해당 사업이 진행됐고 사업 초창기 조성된 학교는 인조잔디 내구연한으로 알려진 6~7년을 이미 지났다.

하지만, 조성 당시에만 유해성 검사가 이뤄질 뿐 이후에는 교육 당국의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조성할 때를 빼고는 시교육청에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는다”며 “이번에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 3곳 등 모두 4곳은 인조잔디를 재조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각급 학교에 조성된 인조잔디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관리에 필요한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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