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특화거리를 가다]한약재 직접 구입해보니…“정보 부족 비교하기 어려워”

[대전 특화거리를 가다]한약재 직접 구입해보니…“정보 부족 비교하기 어려워”

소비자원 조사 소비자지수 가장 낮은평가

  • 승인 2013-07-02 13:55
  • 신문게재 2013-07-03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특화거리를 가다] 1. 동구 중동 한의약특화거리

대전 한의약 특화거리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한약재 구매에 나서봤다. 과거 부모 손을 잡고 한약방에 갔던 경험 이후 자발적으로 찾아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한의약 특화거리에서 한약방과 한약재도매상이 곳곳에 보이나 내가 원하는 것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지닌 증상을 어떤 약제로 또는 어떠한 방식으로 치유를 기대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고, 한약방에는 그러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한의원은 전문 진료 분야를 밖에 표시해둬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한약재를 소비하는데 경험한 불편함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득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외식서비스, 의복, 이동전화 등 10개 상품에 대해 지난 5월 55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시장 성과지수를 측정한 결과 한약(재)과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가 시장에서 얼마나 쉽게 제품과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제품 비교용이성'에서 한약(재)은 31.4점으로 비교 대상 10개 품목 평균 53.6점에 한참 부족했다. 같은 조사에서 자동차 분야가 64점으로 비교용이성이 가장 높았고 대형가전제품 60점, 여행서비스 56점이 뒤를 이었다.

신뢰성에서도 한약 및 한약재가 44.6점으로 비교 대상 품목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고, 만족도 역시 10개 품목의 평균 56.6점에 못미치는 49.7점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가 제품을 판매하는 기능이 소비자의 관점에서 적정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한약재는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다. 때문에 대전 한의약 특화거리도 소비자를 중심으로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 시각에서 한약재와 한의약을 선택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이 이뤄져야 하고, 시민이 특화거리를 기회삼아 한약과 한의약을 생활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특화거리 차원에서 체험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대전한의약번영회 정찬수 회장은 “153만명인 지금의 대전인구보다 70만~80만명이던 때 한의약특화거리가 더 번성했다”며 “특화거리가 어떻게 변화해야할 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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