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산동 유등천 상류 '오염'… 물은 울긋불긋, 물고기는 악취마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침산동 유등천 상류 '오염'… 물은 울긋불긋, 물고기는 악취마저

침산보 설치 후 매년 녹조·갈조현상 심각 주민 “물길 다시 터달라”…市 대책 못내놔

  • 승인 2013-07-01 18:11
  • 신문게재 2013-07-02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현장취재]침산동 유등천 상류 '오염'

▲ 대전시 중구 침산교 인근 주민들이 울상이다. 1일 오전 침산교 인근 유등천이 심한 갈조현상을 보이며 악취를 풍기자 인근 주민이 물속에서 썪은 돌들을 꺼내며 불편을 호소하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대전시 중구 침산교 인근 주민들이 울상이다. 1일 오전 침산교 인근 유등천이 심한 갈조현상을 보이며 악취를 풍기자 인근 주민이 물속에서 썪은 돌들을 꺼내며 불편을 호소하고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1일 오후 2시께 대전 중구 침산동 유등천 상류지역. 때 이른 녹조 및 갈조현상에 고약한 냄새까지 진동했다.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던 침산동 유원지는 사라졌고 물에 거품이 낀 채 오염된 모습만 눈에 띄었다.

하천을 따라 이동하면 간간이 죽은 물고기들도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금강살리기 사업일환으로 국토해양부가 지난 2011년말 침산보(침산여울)를 준공, 대전시가 관리하는 지역이다. 녹조 및 갈조현상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금상살리기사업으로 침산보가 설치되며 녹조현상이 이어졌고 일부구간은 수질오염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상황이다.

실제 몇해전만 해도 여름철 피서객들이 찾는 피서지였지만 최근 녹조현상으로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설치된 침산보 영향으로 물이 흐르지 않아 녹조현상이 이어졌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한모씨는 “깨끗한 물이 흐르던 마을이었다.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청회도 안하고 사업을 진행하더니 마을을 망쳐놨다”며 “잡은 물고기에서도 냄새가 난다. 녹조현상을 없애기 위해 물을 다시 흐르게 해주면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주민들은 대전시에 문제해결을 요청했다. 대전시도 녹조현상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대전시도 침산보가 설치된 후 녹조 및 갈조현상이 이어졌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녹조현상이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침산보가 준공된 이후 녹조현상이 이어졌다”며 “주민민원도 이어지고 있어 미생물 등 대안을 찾고자 고심중이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금강살리기 사업전부터 문제를 예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침산보 사업전부터 문제를 지적,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청했었다”며 “물이 고이면 오염이 된다. 앞으로 온도가 올라가는 7월말, 8월이면 녹조 및 갈조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인근에 만성보가 있어 침산보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물을 다시 흐르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