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출범 1년을 맞이하는 소감은.
▲세종시교육청은 '세계를 선도하는 희망찬 세종교육' 비전과 '조화롭고 품격높은 창의인재 육성' 지표를 갖고 출범했다.
대한민국 선진교육의 발원지로서 교육으로 도시가 동반 성장하는 첫 사례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로 달려왔다. 이처럼 명품 세종교육의 바람직한 방향과 목표를 세우는 과정에서 학부모와 언론,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조언이 있기에 현재에 이르렀다.
교육주체가 모든 걸 다 이끌어가는 시대가 가고, 지역민 모두가 함께 이뤄내야함을 절감한 지난 1년이다. 컨테이너를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준 교직원 모두에게도 감사드린다.
-어려운 여건 속 성과와 아쉬움을 정리한다면.
▲시교육청은 2국 2담당관 6과의 169명, 공립 단설유치원 1개원 222명의 원아와 20개 초등학교 5571명, 9개 중학교 2996명, 5개 고등학교 3199명의 학생, 총 937여명의 교직원 등 초미니 광역교육청으로 구성된 채 출범했다. 열악한 여건 속에 지난 1년간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학교현장과 세종시 곳곳을 다니며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세종교육 비전 2030을 제시하게 됐다.
창의·인성교육의 선도모델 구축과 스마트교육의 거점으로 육성, 예정지역과 편입지역 동반 발전 등 3대 추진전략을 비롯해, 올리사랑과 세종교사 신바람, 신개념 스마트교육, 글로벌 인재양성, 방과후학교 특성화 등 5대 프로젝트 실행에 성실히 임했다고 본다.
또 단층제 광역교육청으로 출범해 연수기관이나 특화된 직속기관이 없는 행정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했다. 대전·충남·북교육청, 공주대·교원대·고려대 등 인근 대학교 및 국립중앙과학관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의 협약으로 부족분을 채웠다.
'소통'과 '공유'를 통한 교육행정 운영이 세종교육의 안착을 이끈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다만 우리 교육의 지향점 등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표 브랜드화를 추진 중인 스마트교육은 기기 의존도를 키워 인성교육과 거리가 멀고, 아이들 시력 저하를 가져온다는 우려를 낳았다.
그동안 교육방식이 주입식이었다면, 끊임없이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감안해 각자 생각하는 바를 직접 찾아 해결하고 같이 토론하고자 도입한 게 스마트교육이다.
상호 보완적인 교육방법으로, 정착만 되면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면서, 효과 극대화를 위한 활성화 방안 연구 및 실행에 나서겠다.
-스마트패드 활용에 따른 인성교육 부족 우려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 정부 교육정책 1순위는 단연 인성이라고 본다. 이에 발맞춰 출범 후 세종교육의 밑바탕에 인성교육 강화 가치를 두고, 폭넓은 효교육을 진행 중이다.
내리사랑 대신 올리사랑을 실천하자는 뜻으로, 최근에는 전 직원 올리사랑 목걸이 패용을 통해 인성 교육을 생활화하고 있다. 올리사랑 정신이 제대로 정착되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학교폭력 문제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리라 본다. 결국 스마트교육과 인성교육은 별개 사안이라기 보다 동반 추진됨이 옳다.
-정부는 학교폭력 등 4대악 근절에 나서고 있다. 교육청 자체 추진방안은.
▲학교폭력은 많은 노력과 함께 줄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문제 발생 후 사후 약방문식 대처는 안된다. 학생과 선생님, 선생님과 학부모, 학부모와 학생 등 교육의 3주체간 끊임없는 소통을 유도하는 상담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소통의 단절이 결국 욕구불만으로 이어지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행동이 나타난다.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면, 예방적 효과가 상당 부분 나타날 것으로 본다.
막연한 대화로는 안되기에, 학생 상담 개별카드 작성으로 보완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 곁에 그림자처럼 있어야한다. 문제는 항상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데, 기존의 벌칙 등의 규정은 근본적인 차단법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학교 순회 방문 상담카드 활용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상담자원봉사자를 위촉해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조만간 학교에 배정할 생각이다. 본 제도가 활성화되면, 100%는 아니더라도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확실히 줄어들 수있다고 확신한다.
아이들의 신고정신도 이전보다 높아진 만큼, 자율방범대와 안전지킴이 등에 학부모 참여를 유도하고 일선 경찰과 공고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 다만 기반시설이 완전히 갖춰지지않은 예정지역 신도시의 경우, 좀 더 자주 순찰차를 돌렸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이달 말까지 신축공사장이 많은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가로등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첫마을부터 시작된 학교 부족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데.
▲첫마을에 예상치못한 자녀 동반 젊은층 이주 폭발로 초기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내년 3월 미르초와 미르유치원, 새롬중 3개교가 신설되면서, 숨통이 트일 수있게 됐다. 미르초와 첫마을 6단지 사이 보행데크 설치 문제를 비롯해, 한솔초와 학구 조정 문제도 조만간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첫마을 다음으로 학교가 들어선 1생활권의 경우, 미래 학교부족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올 상반기 행복청과 협의를 통해 5개교 추가 건립에 합의했지만, 학교별 학급수 및 학생수 증가로 운동장과 교육장 등 공간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이후 개교하는 상당수 학교는 개교 후 증축이라는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이주 대상자 전수조사 결과 및 9월말 예정지역 전 생활권 학교 배치 등을 담은 용역안을 토대로,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
국제고는 전국을 넘어 세종시 및 인근 지자체 우수 학생을 고루 받아들인 결과를 냈다. 사회적 배려대상 20%, 지역 내부 10%, 나머지 70% 전국 공모를 통해 104명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인문계고의 우수 학생 유출우려를 낳은 기존 외국어고 설립안이었다면, 이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었다고 본다.
-구도심 읍면지역과 신도심 예정지역간 학력 및 시설물 격차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읍면지역과 예정지역간 시설환경 격차를 위해 내년까지 740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똑같지는 못하더라도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 교육과정 면에서는 나중에 평가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읍면지역이 오랜 경험 축적과 함께 안정화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히려 스마트교육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와 타 지역 전입 직원의 환경적응 필요성으로 인해 교육과정의 안착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학력평가가 일정 부분 현주소를 말해줄 것이다. 다만 너무 학력 신장에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가를 자주하기 보다 전·후반기 1번 정도가 적당하고, 나머지는 학교 자율에 맡길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강박관념을 심어주지 않으려하지만, 기초학력 미달자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지도에 나서겠다.
-앞으로 역점에 둘 교육정책은.
▲그동안 구도심과 신도심간 시설격차 해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면이 크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교육과정 내실화에 보다 집중하겠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다.
세종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한다. 모든 자원을 활용해 명품 교육이 실현되도록 함께 동참하고 지원해달라. 갓 돌을 맞은 세종교육이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하면서 미래교육의 모범과 표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담=백운석 세종취재본부장·정리=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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