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충남교육감 "나는 모르는 것으로… "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김종성 충남교육감 "나는 모르는 것으로… "

구속 장학사와의 대화내용 녹취록 법정공개 檢 “시험비리 직접 지시한 결정적 증거”… 재판부 효력 인정

  • 승인 2013-06-25 18:23
  • 신문게재 2013-06-26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충남교육청 전문직(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 유출 사건 재판의 판도를 바꿀만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종성 교육감과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모(50·구속) 장학사가 나눈 대화로, 김 교육감의 문제 유출 지시 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진실게임의 키(Key)가 처음 공개된 것이다.

25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안병욱) 심리로 공판에서 공개된 12분 분량의 녹취록은 김모 장학사가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인 지난 2월5일 오전 유성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이뤄진 김 교육감과 김모 장학사의 대화를 담고 있다.

당초 계룡스파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만날 예정이었지만, 영업을 시작하지 않아 인근 모텔로 이동하자, 김모 장학사가 만약을 대비해 녹음한 것이다.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 교육감은 “사실대로 이야기한 것은 좋은데, 나는 솔직히 개입이 안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잖아. 개입이 안 돼서 거기(김모 장학사)에서 모르는 걸로 하라고 그때는 얘기했었잖아. 원망은 않을게. 내 책임도 있어. 막지 못한 거, 그 순간 판단을 잘못해서”라고 말했다.

김모 장학사가 교육감에게, “경찰에서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한 후 김 교육감이 얘기한 내용이다.

검찰은 김 교육감의 대화 내용에 대해, '김 교육감이 스스로 개입했다고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첫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모 장학사가 당시, “김 교육감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았다”고 진술한 내용을 확인해주는 녹취라는 것이다.

녹취를 들은 후 김 교육감은 법정에서, “마지막에 '내가 원망하지 않을게'라는 말 앞에 김모 장학사에게 한 얘기가 있는데, 그게 빠졌다. 그때 한 말이 '너를 믿은 내가 잘못이다'는 말이”며 조작의혹을 주장했다.

이에 김모 장학사는 “교육감이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힘들다. 있는 그대로다. 녹취록을 조작했다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가 원본을 복사한 CD를 다시 들었고, 원본과 동일하다는 걸 확인한 변호인 측도 “위법 증거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재판부의 판단을 인정했다.

김모 장학사는 첫 증인신문에서 녹취 이유에 대해, “경찰 조사 직후 교육감을 만나 조사 내용을 얘기하며 울면서 징역 수발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교육감이 저와 조모, 노모 장학사가 짜고 한 일이라고 얘기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녹음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