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아픈 상처도 관리ㆍ기록 후손에 전해야

[호국보훈의 달]아픈 상처도 관리ㆍ기록 후손에 전해야

논산 포로수용소 조사ㆍ대전형무소 우물터 등 과제 논의

  • 승인 2013-06-24 17:49
  • 신문게재 2013-06-25 4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호국보훈의 달 기획- 한국전쟁 멈춘 60년 기억, 상처를 더듬다

정전 60주년, 전쟁이 멈춘 세월이다. 전쟁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지만, 후손들은 잘 알지 못한다. 6ㆍ25전쟁이 공식명칭이며, 전쟁 발발 연도조차 답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씁쓸한 현실이다.
본보는 6월 '한국전쟁 멈춘 60년 기억, 상처를 더듬다'는 기획취재를 거쳐 관계기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들어봤다. 역사현장에 대한 보존, 기록,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은 일치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선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편집자 주>


▲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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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운영위원
▲ 김영호 논산시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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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논산시 사무관
▲ 류용현 대전시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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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용현 대전시 사무관
▲ 김영길 세종시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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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세종시 사무관
▲ 박선규 대전보훈청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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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규 대전보훈청 과장









-우선, 논산 포로수용소에 대해 이른 시일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일치했다.

▲대전문화연대 안여종 운영위원=좌우를 떠나 사실을 인정하고 기록, 보존하는 일이 중요하다. 논산 포로수용소의 경우는 진실화해위의 조사에서도 포함되지 않은 곳인 듯하다.

참전 미군 어빙 포츠맨티어씨의 증언과 주민증언을 토대로 중도일보의 기획기사에 의해 사실이 확인된 이상 논산시와 관계기관이 의지를 가지고 현장에 대한 즉각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역사적 증거가 될 수 있는 표지석을 세우는 일은 포로들의 원혼을 달래는 일이며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의무다.

▲논산시 김영호 사무관=당시 탈출했던 수많은 반공포로가 연무, 은진, 성동면 등 논산 일원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공포로들은 고마움을 표현, 논산 관촉사 옆 산길 이승만 박사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반공포로 석방 60년의 세월이 흘렀다. 논산 포로수용소의 흔적과 전쟁의 아픈 상처를 잊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논산 일원에 보훈공원을 조성하고 논산포로수용소 모습과 실상을 전할 수 있는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일부 주장처럼 논산포로수용터에 반공포로 유해가 매장돼 있다면 정부차원에서 적극 발굴해 논산시립납골당에 안치하고 영령들을 영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전형무소 우물터 문화재자료 지정 목소리, 대전시 근대문화재 지정 검토의사.

▲안여종 위원=대전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망루와 함께 우물도 문화재자료로 지정해 근본적인 보존과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011년 대전문화연대, 대전여민회가 우물에 대한 문화재 추가지정, 옛 대전형무소 망루에 대한 최초 조성시기 등 조사를 청원했다.

하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형무소 망루와 우물, 추모탑과 왕버드나무 보호수 등은 전쟁, 일제강점기와 60~80년대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장소다.

▲대전시 류용현 학예사무관=과거에 망루를 문화재자료로 지정할 때 전문가의 현지조사 시 우물을 확인하고도 지정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물터는 성격, 시기로 보아 시 지정 문화재자료보다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개항기'를 기점으로 '한국전쟁 전후'까지의 시기에 건설ㆍ제작ㆍ형성된 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로 관리될 필요성이 있다. 문화재청과 협의해 등록문화재로 가치, 신청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

망루뿐만 아니라 우물의 형태에 대한 논란도 있어 현재 자료를 수집 중이다. 망루와 우물의 제작시기나 형태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관련 자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현지조사를 거쳐 결과에 따라 조치하도록 하겠다.

-한국전쟁 전적지에 대한 관리와 기록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커.

▲안여종 위원=아프고 감추고 싶은 역사라도 사실을 기록하고 그 현장을 잘 보존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역사를 기억해 현재와 내일을 사는 데 중요한 지표로 삼아야 한다.

올해가 정전 60년이다. 당시의 정확한 기록이 부족하고 생존자들이 더 이상 그들의 기억을 증언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이미 조사된 사건의 실체는 진실을 밝히고 현장을 보존관리해야 한다.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은 관계기관에서 사실 확인과 공식적 조사에 나서야 한다. 시급히 당시 상황을 증언할 수 있는 생존자들을 찾아 기록으로 남기는 일부터 성의를 보여야 한다.

▲세종시 김영길 사무관=전쟁에 대한 전적지 관리는 지자체, 국가보훈처, 국방부가 함께 나서서 아픈 역사를 치유해야 한다. 지역의 전적지에 대해 전쟁 당시 상황을 생존자들의 증언이나 상황 기록을 물론 정확한 고증을 통해 자료로 보관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지자체에서는 역사현장을 보존해 전쟁의 아픈 상처를 기록해야 한다.

▲대전보훈청 박선규 보훈과장=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시작이 중요하다. 사례로 의지를 갖고 지자체, 민간단체, 소유자가 정부에 협조를 요청, 현충시설로 요건이 갖춰지면 적극 검토할 수도 있다.

현충시설로 지정된 이후에 개보수, 관리예산ㆍ주체가 결정이 돼 효율적 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현충시설은 애국심을 기르는 데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에 대해 관리ㆍ지원하는 일이다.

정리=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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