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장마철 수인성 전염병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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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장마철 수인성 전염병 주의보

윤희정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승인 2013-06-24 13:24
  • 신문게재 2013-06-25 11면
  • 윤희정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윤희정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윤희정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윤희정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때 이른 더위에 전국이 찜통이라는 기사가 언론에 연신 보도가 되더니 벌써 장마다.

더위처럼 장마 역시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다. 연간 강수량의 30%가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장마철엔 수해가 가장 큰 걱정거리지만 높은 습도와 심한 일교차로 발생하는 질병도 그에 못지않다.

주위가 온통 눅눅해지는 장마철에는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이 기승을 부린다. 자칫 방심하면 치명적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세균성 이질은 오염된 물과 음식물에 의해서 주로 전파되며, 매우 적은 양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12시간~7일(평균 1~3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갑자기 심한 복통과 오한, 열이 나며 설사가 시작된다. 대변에는 피나 고름,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과 음식물 끓여먹기, 조리기구 소독 등과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장마철은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식품이 쉽게 변질되고 각종 세균 등이 급격하게 증식함으로써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주된 원인균으로는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 세균에서 분비되는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관리나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피하고, 남은 음식물은 실온에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이라 하더라도 시일이 경과하게 되면 역시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한 번에 먹을 만큼씩만 조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도마는 마지막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세균 번식을 막고, 행주는 자주 삶아서 사용한다.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며, 정수기 물이나 약수 대신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집안 곳곳에 기생하는 곰팡이들로 골치를 앓는다. 실내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환기에 신경을 써야한다.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천식 환자는 실내 환경 청결 유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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