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료원, 근무여건 열악…간호사 40% 이직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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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료원, 근무여건 열악…간호사 40% 이직준비

산후조리원도 휴원… 내포 거점병원 역할 못해

  • 승인 2013-06-23 16:32
  • 신문게재 2013-06-24 6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홍성의료원이 충남도청 이전 내포신도시의 거점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가 지난해 내포신도시 입주민 의료서비스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종합병원 대체 수단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지만 간호사 부족현상 등 여러가지 보완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23일 도와 의료원에 따르면 홍성의료원의 간호사 부족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간호사 총 정원이 173명이지만, 현재 20여 명이 부족한 150명만 근무 중이다. 이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중이거나 휴가 예정자를 빼면 140명에 불과하다. 근무 여건도 열악해 현재 근무하는 간호사 40%가 이직을 준비할 정도다.

간호사가 부족하다 보니 지난 4월부터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던 산후조리원이 휴원에 들어갔다.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들이 일반병동으로 배치됐기 때문.

일부 간호사들은 법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 출산휴가 등을 신청하는 데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한 간호사는 “육아휴직을 하고 싶지만 쉽사리 휴직을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법이 보장하는 범위에서만이라도 어린 아이와 함께 있어주고 싶은 데 그럴 수 없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의료원을 떠나는 간호사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22명이 퇴사했고, 퇴사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2년 7개월에 그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4월 말까지 11명의 간호사가 의료원을 떠났다.

문제는 현재 남아 있는 간호사의 절반가량도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락희 홍성의료원노조지부장은 “간호인력 부족으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고, 업무량이 늘면서 남아 있는 간호사 중에서도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며 “간호인력이 직장생활에 만족하고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간호사들의 어려운 근무여건은 병원 전체의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포신도시 롯데아파트에 사는 이 모씨는 “인근 홍성의료원을 한번 찾았다가 친절하지 못한 병원 직원의 행동으로 다시 찾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포 거점병원으로써의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홍성의료원 관계자는 “수시채용 공고를 내고 간호학과가 있는 대학에 찾아가 홍보하고 있지만 서울이나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병상을 늘리다 보니 간호사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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