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
진나라의 상국(相國)인 장의(張儀)는 제(齊) 초(楚) 연(燕) 조(趙) 한(韓) 위(魏) 등 여섯 나라의 합종 맹약이 견고한 것을 알았다.
장의는 곧 재상의 직을 사직하고 위나라에 가서 합종 연맹을 탈퇴하도록 위나라 왕을 설득하려고 하였다. 장의는 위나라로 온 이듬해 위나라의 상국에 임명되었다. 그의 몸은 위나라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진나라에 있으므로, 줄곧 연합책으로써 진나라로 하여금 천하를 차지하게 하려는 생각뿐이었다.
▲ 적우침주(積羽沈舟) |
위나라 양왕(襄王)이 죽자, 그는 위나라 애왕(哀王)에게도 진나라를 받들 것을 권했다가 거절당하였다. 장의는 암암리에 진나라가 위나라를 정벌해 주기를 원했다. 위나라는 전쟁에서 패한 뒤, 일 년 후에는 다시 제나라의 침범을 받아 패하였다. 이 틈을 노려 진나라는 다시 위나라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한나라 대장 신차(申差)의 군대를 섬멸하였는데 죽은 자가 8만 2000에 달하였다.
장의는 위나라의 지세와 병력 상황 등을 분석하여, 현재 처해 있는 상황과 합종의 취약함 등 불리한 조건들을 말했다.
“제가 듣기에, 새털도 쌓이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짐도 모이면 수레의 굴대를 부러뜨리며, 많은 사람들의 말은 쇠도 녹인다고 했습니다(신문적우침주 군경절축 중구삭금:臣聞積羽沈舟 群輕折軸 衆口鑠金), 이러하니 왕께서는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위나라 왕은 합종에서 탈퇴하기로 동의하고 진나라에 연횡을 청하였다.
모든 일에 경중과 대소가 있듯 적우침주(積羽沈舟)를 알고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인간의 가치를 확고히 해보자.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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