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자]공공형 어린이집의 역할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장혜자]공공형 어린이집의 역할

[중도춘추]장혜자 대덕대 영유아보육과 교수

  • 승인 2013-06-19 14:18
  • 신문게재 2013-06-20 20면
  • 장혜자 대덕대 영유아보육과 교수장혜자 대덕대 영유아보육과 교수
▲ 장혜자 대덕대 영유아보육과 교수
▲ 장혜자 대덕대 영유아보육과 교수
무상보육 시행이 이루어진 지 3개월이 됐는데, 자녀들을 마음 편히 어린이집에 맡기고 싶은 부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질 높은 어린이집의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어린이집의 운영형태는 국공립, 법인, 직장, 민간, 가정, 부모협동 육아 등 여러 가지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이를 적극 확충하기에는 예산 지원의 어려움이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공형 어린이집을 대거 확충하는 것이다.

공공형 어린이집이란 개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국공립화하는 것. 이는 우수한 민간·가정·법인·단체 등의 어린이집이 안정적 운영 및 품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운영비를 지원 받으면서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의 공공 보육 인프라로서 기능하는 어린이집이다.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선정 받으려면 10개 항목의 평가를 받아야하는데, 평가인증 90점 이상, 현 정원 충족률 80% 이상유지, 1급 보육교사의 비율, 교사의 국공립 임금수준 1호봉 이상, 보육료 부모부담금을 납부시키지 않은 행위, 기타 등이다. 공공형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처럼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평가인증점수, 급식 상황, 특별활동비, 강사인적사항, 회계내역 등이 공개된다. 공공형 어린이집이 운영기준에 적합한 관리를 하고 있는지 국가에서 점검하며 질 높은 보육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에서는 올해 4월부터 국공립어린이집을 96곳 확충하고, 공공형 어린이집을 700곳을 추가로 지정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공공형 어린이집은 전국에 150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공형 어린이집이 확충되면 한층 질 높은 어린이집의 안정적 운영 및 안전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2013년 3월 현재 대전에는 각 구별로 선정된 어린이집을 포함하여 43곳이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상보육 시행 후 최근 일부 어린이집의 불미스러운 활동 등의 언론보도로 인해 걱정이 되고 있다. 잘못된 보육 운영의 실정을 바로 잡는 방법이라며 어린이집에 CCTV 설치 의무화추진 움직임도 있다. 보육전문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덕대 부속 어린이집은 2005년 개원할 때부터 CCTV를 설치해 활동상황을 실시간으로 부모들에게 공개했다. 그러나 더 바람직한 방식은 CCTV 없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결국 부모에게는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영유아들은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살핌을 받게 하는 어린이집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하는 것인데, 공공형 어린이집의 확충이 이를 해결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선정된 민간 어린이집에서는 공공형 어린이집 선정기준에 적합한 운영을 통해 부모들에게는 안심과 만족을, 영유아들에게는 건강과 안전을, 보육교사들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갖고 종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미 구축된 민간의 보육 인프라를 공공영역화 함으로써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에 따른 비용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의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보편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무상보육의 시행에 따라 보육은 이제 선택된 보육이 아닌 보편적 보육으로 바뀐 만큼 보육서비스의 국가적 수준 자체를 높이는 것이 국민의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국공립어린이집 못지않게 훌륭한 보육의 역할을 담당하며 어린이집을 잘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적절한 평가 후 국가가 지원하는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전환하여 체계를 잡아간다면 부모의 마음과 기대에 부합하는 아이사랑 어린이집으로 더욱 힘차게 발전해 나갈 수 있게 할 원동력이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