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삶, 혼자 걷는 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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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삶, 혼자 걷는 건 아니었구나…

무력감에 빠진 CEO, 멘토 도움으로 '힐링 리더십'

  • 승인 2013-06-19 12:46
  • 신문게재 2013-06-20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내 길에서 걷고 있는 영혼을 만나다-리 G. 볼먼ㆍ 테런스 E. 딜 지음]

▲ 리 G. 볼먼ㆍ 테런스 E. 딜 지음
▲ 리 G. 볼먼ㆍ 테런스 E. 딜 지음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성취한 물질적 풍요 이면에는 양극화, 고용불안과 실업, 노사갈등과 도덕적 해이, 세계 최고 수준의 노동시간과 자살률 등이 여전히 풀기 어려운 난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른 병리현상을 치유하려는 이른바 '힐링' 열풍도 거세다. 그런데 진정한 힐링은 단순한 위로나 일과성의 격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간을 이루는 힘을 회복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그 힘을 스스로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며 리더십의 새로운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흔히 종교나 명상 분야에서 다루어지던 '영혼'이라는 개념을 비즈니스 리더십에 적용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로, 두 차례의 개정을 거쳐 보완된 판본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무력감에 빠진 기업 경영자 스티브 캠던이 멘토인 마리아의 도움을 받아 영적인 여행을 떠나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다룬 '이야기' 부분과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생각거리를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한 '통찰'이라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연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마리아'라는 캐릭터는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스티브의 입장에서 직접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며, 통찰은 영성에 관련된 전 세계의 훌륭한 문헌들에서 사회학적 분석, 실제 기업들의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리더십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왔다.

진정한 리더십은 리더부터 내면을 성찰해 일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고 열정과 활기에 찬 조직을 만들며, 나아가 더 큰 공동체에 대해 공헌하는 것임을 깨닫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것이 바로 삶과 일터를 가로막은 경계를 없애고,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힐링 리더십'의 요체인 것이다.

리 G. 볼먼ㆍ 테런스 E. 딜 지음/ 권상술 옮김/아이지엠북스 펴냄/332쪽/1만5000원.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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