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온도 제한 '첫 날']'문 열고 영업' 단속에 식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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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온도 제한 '첫 날']'문 열고 영업' 단속에 식은땀

중소상인 '손님 끊길라' 못닫아… 유통업체 '더위에 고객불만' 하소연도

  • 승인 2013-06-18 18:03
  • 신문게재 2013-06-19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냉방온도 제한 '첫 날'

“에너지 제한 조치고 뭐고 짜증부터 납니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문을 닫고 영업하라고 하면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집니다.” - 서구 둔산동의 한 잡화매장 주인.

“전력난에 따른 정부의 대책은 이해하지만 덥고 습해서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막을 수 없네요.” - 모 백화점 의류매장 매니저.

원전 불량 부품 사용에 따른 최악의 전력난으로 18일부터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곳곳에서 짜증 섞인 불만이 터져 나왔다.

날씨가 더운데다가 장마까지 일찍 찾아오면서 습하고 더운 날씨가 불쾌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의 얼굴에는 짜증이 묻어났고, 판매사원들 역시 고객들의 짜증과 불만을 감내하느라 힘겨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A백화점 한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제한 조치를 적극 이행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모두 판매사원이나 직원들에게 돌아온다”며 “일부 고객들은 '백화점이 돈 아끼려고 냉방기 가동을 줄이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 거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판매사원들은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평소에도 간혹 '진상 고객'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냉방 제한 조치로 고객들의 짜증이 늘어 이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B백화점 의류매장 한 매니저는 “상품을 팔거나 고객들이 사기 위해서는 입어봐야 하는데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고객들은 물론 판매사원 또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며 “더위가 이제 시작인데 앞으로 두달 가량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인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단속 방침에도 냉방기를 가동한 채 개문 영업을 하는 업소가 대부분이었다.

정부의 조치는 이해하지만 생계가 달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설령 단속에 적발돼 과태료를 물더라도 문을 닫아 손님이 끊기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중구 은행동에서 화장품 가게를 하는 C씨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단속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 않느냐”며 “정부의 관리 감독 부실로 원전 가동이 중단돼 전력난이 심각해졌는데 고통은 상인들이 떠안게 됐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에너지 제한 조치에 따른 시민들의 볼멘소리도 적지 않게 터져 나왔다.

자영업자 D씨는 “에너지 수급정책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판단이 잘못된 건데 이것을 오히려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은 출발점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언제까지 단속 등 강제조치를 통해 유지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를 위반할 경우 적발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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