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스탕달의 '적과 흑' 이야기(3)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스탕달의 '적과 흑' 이야기(3)

[법률이야기]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3-06-17 14:14
  • 신문게재 2013-06-18 20면
  • 김형태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변호사김형태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자존심 강한 마띨드 역시 질투에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다른 여자와 가까이하고 있는 듯한 줄리앙 소렐의 모습을 보고 질투에 무릎을 꿇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게 된다. 이 사건은 이 소설의 비극적인 종말을 향해가는 문제의 사건이기도 했다. 이처럼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자 마띨드는 라몰 집안에서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의 아버지에게 주인공과의 관계를 고백하고 그와 결혼할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게 된다.

이에 라몰 후작은 분노하지만 사랑하는 딸을 떠나보낼 수 없어 오히려 주인공을 귀족출신으로 만들어 그의 딸과 결혼을 시킴으로서 이를 만회해 보려한다. 그러나 라몰 후작에게 이들을 결혼을 시킬 수 없는 결정적인 제보가 들어온다. 바로 베리에르 시의 시장 부인인 레날부인이 직접 주인공의 자신과의 불륜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라몰 후작에게 보낸 것이다. 물론 이 편지는 불륜이라는 절망적인 죄의식에 빠진 레날부인을 이용하여 정치적으로 라몰후작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던 나쁜 사제의 강요에 의하여 쓴 것이긴 하지만 라몰후작으로서는 그의 딸의 결혼을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줄리앙 소렐은 레날부인을 찾아 베리에르시로 가게 되고 마침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레날부인을 향하여 총을 쏘게 된다. 레날 부인은 죽지 않고 부상만을 입었지만 결국 주인공은 살인미수로 경찰에 체포되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이 사건은 일반시민에게 흥미로운 사건으로 퍼지게 되고 귀족에게는 공분을, 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묘한 사건이 된다. 귀족들에게 분명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감히 가난한 시골뜨기 청년이 시장부인을 농락하고 대귀족의 사위가 되려고 하다니….
이처럼 세인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다 보니 줄리앙 소렐의 살인미수사건의 재판 역시 방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였던 것이다. 그 와중에서 마띨드는 주인공의 석방을 노력을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그 노력도 허사로 돌아가고 그 당시의 시대상황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과, 즉 시골청년이 귀족들에게 분노를 일으킨 죄는 설사 살인미수죄에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주인공에게 사형을 선고하도록 만들게 된다. 특히 그의 최후진술은 귀족들로 구성된 배심원들에게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기도 했던 것이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청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 하층계급에서 태어나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다행히 좋은 교육을 받았고 부유한 사람들의 오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교계라고 곳에 대담하게 끼어들려 한 젊은이 … 그 점이 바로 본인의 범죄라는 것입니다. … 내 범죄는 더욱 더 준엄한 징벌을 당할 것입니다. … (배심원들을 향하여)본인의 눈에 부유한 농민 하나 보이지 않고 오직 분개한 부르주아들만 있을 뿐입니다.”(계속)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