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미랩에서 1985년 건설한 둘레 6.2㎞에 달하는 세계최대 양성자·반양성자 가속기인 테바트론의 내부 모습. |
국제비즈니스 과학벨트 내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양성자 원형가속기가 있는 미국 시카고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Fermi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이하 페르미랩)를 찾았다.
페르미랩을 처음 찾은 방문객이라면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36㎢ 방대한 부지 위에 운영 중인 7대 가속기 등 연구시설에 놀라고, 연구소 내에 버펄로 농장, 수영장, 낚시터, 야생화 단지 등이 조성돼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미국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버펄로처럼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개척정신의 상징하기 위해, 연구소 내에 버펄로 농장을 운영하는 점이 이채로워 보였다.
둘레 6㎞에 달하는 테바트론를 비롯한 페르미랩 7개의 가속기는 그동안 보텀 쿼크와 톱 쿼크, 타우중성미자 발견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의료에서부터 타이어 제조, 환경 분야, 화물에 대한 비파괴 검사 등 제조업 분야 산업 분야까지 생활 전반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페르미랩 중성자치료센터에서는 그동안 30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등 가속기가 기초과학연구 뿐 아니라 다양한 응용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페르미랩은 연구소에서 하는 일을 알리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각종 방문프로그램을 운영, 연간 2만여 명이 연구소를 찾고 있다.
또 문호를 개방, 방문객이더라도 누구나 연구소를 찾아 낚시와 조깅 등을 즐기는 등 얼핏보기에는 지역민들을 위한 공원역할도 하고 있다.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물질을 찾는 가속기관련 연구에 대해 커트 리셀먼 페르미랩 홍보팀장은 “우주의 95%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로 돼 있으며, 가속기로는 전체 우주의 5%를 차지하는 입자의 질량과 에너지를 알 수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가속기를 통해 신의 입자 '힉스'를 찾아내는 등 인류 과학기술의 진보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케파트 페르미랩 박사는 “가속기가 차세대 에너지 등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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