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청 직원들이 16일 오전 가로수에 부착된 현수막을 떼어내고 있다. 구청 직원들은 이날 2시간 동안 불법현수막 450장을 수거했다. |
대전 유성구가 16일 오전 7시부터 불법현수막 주말단속을 벌였다. 3명이 한 조가 되어 모두 21명이 유성의 골목골목을 다니며 현수막을 철거했다. 신호에 차량이 잠시 정차하는 네거리를 비롯해 육교위 심지어 차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에도 광고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다. 어떤 현수막은 횡단보도를 가리고 있어 사람들은 현수막을 피해 돌아가거나 한 쪽 줄이 끊어져 바람에 나풀거려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구청 직원들은 끝에 낮이 달린 길이 2m의 장대를 가지고 나뭇가지에 묶인 끈을 끊어 현수막을 철거했다. 오전에 2시간 진행된 집중단속을 통해 현수막 450장이 수거됐다.
유성구청 주대식 광고물담당은 “거리현수막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보행자들의 시선을 가려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어, 철거작업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불법현수막 주말단속은 동구ㆍ중구ㆍ서구ㆍ대덕구에서도 지난달부터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불법현수막을 통한 광고행위가 도시미관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요소가 되는 것으로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대전 5개 자치구가 단속요원을 통해 철거한 거리 불법현수막은 2010년 2만1000장이었다. 2011년 불과 1년새 4만6000장까지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불법현수막 6만9000장을 수거했다. 하루에 190장씩 철거되는 것으로 불법현수막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 관계자는 “단속을 피하려 주말에 내걸었다가 월요일에 철거하는 대행업체가 생겨나 이를 단속하기 위해 경찰청과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정게시대 이용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시가 발표한 2011년 통계에서 관내 290곳 1632면의 현수막 지정게시대에 평균 현수막 게시율은 61%였고 109곳의 게시대에는 현수막이 1년에 절반도 걸리지 않았다. 또 복지관이나 시ㆍ구청 등의 행정기관에 내건 거리 현수막은 철거대상에서 제외돼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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