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아비 미륵<사진 왼쪽>과 할미 미륵. |
이번에 기증된 미륵석상은 할아비 미륵(높이 152㎝)과 할미 미륵(높이 161㎝)으로 이 중 할아비 미륵 하단에 음각된 글자에는 400여년 전 건립된 것으로 기록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에 재앙이 덮쳤을 때 한 도인이 나타나 할아비와 할미 미륵을 모시면 재앙이 물러나고 풍년이 든다고 전해 마을에 미륵석상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할아비 미륵을 양지마을 입구에, 할미 미륵을 음지마을 입구에 각각 세우고 매년 음력 정월 14일 미륵제를 지내왔다.
또 마을에서는 '미륵계'를 조직해 부정없는 주민으로 유사와 제관을 정하고 제사 당일에는 흰 창호지로 고깔과 윗도리를 만들어 미륵불에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6·25 한국전쟁 당시 마을 청년 7명이 참전 후 모두 무사히 귀환했는데 이를 두고 마을에서는 '미륵불의 가호'라 믿고 더욱 정성껏 미륵제를 지내 왔다는 것이다.
이충재 청장은 “다음달 예정인 '행복도시 역사자료 전시회'에 미륵불을 전시할 예정”이라면서 “훼손부위 등을 정밀 점검한 뒤 정부세종청사 내에 정성껏 보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공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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