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알바 청소년들의 비애

[객원기자]알바 청소년들의 비애

'취업 청소년' 23만명 전체 7% 달해 “부당한 처우에도 대처방법 잘 몰라” ●고교생 객원기자가 본 세상

  • 승인 2013-06-12 16:03
  • 신문게재 2013-06-14 12면
  • 최서원 객원기자최서원 객원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 모(18)양은 최저임금(시간당 4860원)보다 적은 시급 4500원을 받았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있다는 것도 한참 지난 다음에야 알게 됐지만 사업주에게 적게 받은 부분에 대한 항의는 하지 못했다. 용기도 없었고 무엇보다 취업 자리를 잃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흔히 '알바'라고 이야기하는 청소년 노동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15세 이상 청소년 329만 명 중 23만 명이 '취업 청소년'이다. 전체 청소년의 7% 정도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숫자다.

청소년들이 알바를 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 생계형으로 알바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사치하거나, 유흥비 마련을 위해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현실 속에 알바를 하다가 부당한 일을 당해도 그것이 부당한 일인지, 부당한 그 일을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곳에 하소연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청소년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청소년 관련 성폭력 사건 등이 사회이슈화 되면서 관련기관의 노력이 눈에 띈다. 고용노동부의 경우 현재 111개 일선 고등학교에 안심알바신고센터를 설치해서 관련 피해 신고 체계를 강화하고 있고, 알바지킴이 청소년 리더 캠프 등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주인 의식을 가지고 계몽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이 부당한 처우를 당했을 경우 고용노동부 청소년 신고전화(대표전화 1644-3119)로 상담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청소년은 “청소년 스스로가 기본적인 노동 관계법 규정을 잘 알아서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며 청소년들이 각종 정보를 찾아보고,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정부에서도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원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11만1628명 수료생 배출' 이만희 총회장 "종교탄압은 절대 안돼"
  3. [미래인재 키우는 충남교육 참학력] 충남교육청, 인문소양교육 강화로 학생 문화 감수성 UP
  4. [사설] '안면도 개발·내포 병원', 관건은 사업성
  5. [사설] 국비 확보에 지역 '원팀' 정신 아쉽다
  1. 언론중재위원회 제3차 언론인 전문 연수
  2. '2024 신문이 들려주는 숲 이야기 NIE 패스포트 공모전'
  3. 정원의 설계에서 시공 및 관리까지
  4.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5. 충청권 올해 임금체불 사업장 89곳, 체불액 45억원 달해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