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3일자 1면 보도>
11일 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오는 10월 2단계 정부세종청사 완공을 목표로 현재 주말작업과 야간작업 등을 통해 공사가 60% 이상 진행됐다.
신청사 관리를 맡고 있는 안전행정부는 지난해 1단계 이전에서 드러난 새집증후군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주 1~2개월 전에 2단계 신축공사를 마무리하고, 충분한 환기시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1단계 이전 당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세종청사의 사무실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수치가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3개월 가까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같은 새집증후군으로 일부 공무원들은 피로감과 두통, 현기증, 피부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업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기획재정부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청사 이전 후 근무 초기에 심한 피로감과 약간의 피부질환을 경험했다”면서 “자세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사무실의 공기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안행부는 2단계 준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사무실 입주 전부터 베이크아웃과 플러시아웃을 철저히 해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자재를 사용하면서 10월 중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청사관리소 측은 “1단계 이전 당시의 경우 마무리 공사와 입주가 겹쳐 사실상 환기를 시킬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이로 인해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수치가 높아 새집증후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올해 2단계 입주시에는 지난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2단계 입주 시기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충남대 환경공학과 장동순 교수는 “건축물 내장재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휘발성 물질이 나올 수 있어 실내 환기가 중요하다”면서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시공업체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안으로 정부세종청사의 2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부처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등 12개 소속기관이 이전하게 된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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