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싣는 순서>
1. 벼랑 끝에 몰린 전력난
2. 전력 수요 분산이 답이다
3. 원전 에너지 의존도 낮추자
4. 해외 극복 사례
전기가 끊긴 세상. 그야말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사태다. 전자기기 의존도가 높은 현대인에게 블랙아웃은 삶에 대한 위협이다.
블랙아웃은 전기사용량이 전력공급량을 초과하는 현상으로 대 정전을 말한다. 이미 2011년 갑작스런 정전에 국민들은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해 국가 전체적으로 정전사태를 빚는 블랙아웃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본보는 원전 가동 중단에 이어 때이른 무더위로 갈수록 전기사용량이 늘어가는 이때, 블랙아웃 위기 상황을 짚어보고 전력난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고자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수급 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 이상 500만㎾ 미만) 단계가 발령된 10일 오후 서울 전력거래소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00만kW에 달하는데, 예비전력의 한계치는 갈수록 더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전력거래소에서도 이번주가 올 여름철 전력 수급상 첫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예비전력은 전기공급능력에서 최대수요전력을 뺀 나머지인데,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동안에 최대수요전력이 전기공급능력을 초과하게 되면 블랙아웃에 처하게 된다.
이 같은 원전 가동중단 위협에 사회 전체가 블랙아웃에 대한 불안감에 휩쌓이고 있다.
대정전을 맞게 되면, 사회 전체가 암흑 속에 빠짐은 물론 경제활동이 올스톱되기 때문이다.
▲2011년 정전 쇼크, 잊었나=이번 블랙아웃 위기는 2011년 정전 사태를 겪은 뒤여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2011년 9월 15일 한국전력의 일부지역에 대한 전력공급 차단으로 대전에서는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단지와 유성구 전민동 등 7개지역 일원에서 정전사태가 빚어져 지역민들을 혼란케했다.
충남에서도 천안, 서산, 보령, 부여, 논산, 계룡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승강기 정지로 인한 구조신고가 쇄도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전봇대 화재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블랙아웃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원전 관련 기관 직원의 부정부패가 전력수급 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점차 빨라지는 전력수급 경보=예비전력량의 상태를 알리는 전력수급 경보가 이달 연이어 발령되고 있는 가운데 시각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7일 오전 9시14분 전력수급 경보 '준비'를 발령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오후 1시31분, 4일 오전 10시22분, 5일 오전 9시21분 등 갈수록 경보 발령시각이 빨라지면서 예비전력에 적색등이 켜졌다.
이같은 수준이라면, 전기를 최대로 사용하는 ‘피크타임(오전 11~12시ㆍ오후 2~5시)’의 전력 사용 부담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갈수록 전기사용량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를 하고 있다”며 “블랙아웃을 맞게 되면 복구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전에 준비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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