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것이다. 0-4로 뒤지던 경기를 8ㆍ9회에 추격해 동점을 만들고, 연장 11회에 4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을 이뤘다.
한화는 지난 7, 8일 SK와의 경기에서 패해 위닝시리즈를 장식하지 못했지만, 9일 역전승을 거둬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경기 초ㆍ중반에 실점을 하면 반격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지만, 끈질긴 근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바티스타는 6이닝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광수가 2이닝, 윤근영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 마운드의 '최후의 보루' 송창식을 쓰지 않고도 연장전까지 11이닝을 막아낸 것이다.
올 시즌 한화 불펜은 저조한게 사실이다. 송창식 외에는 믿고 내보낼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송창식은 올 시즌 팀 내 불펜진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27경기)에 나서 최다 이닝(35.2이닝)을 소화했다. 한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가운데 데니 바티스타(13경기 3.86)와 마일영(3.68)을 제외하면 모두 평균자책점이 4점대 이상이다. 6월 3경기에서 윤근영은 평균자책점 1.04(8.2이닝 1실점)을 기록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타선의 집중력도 한화의 숨통을 트게 만들었다. SK 선발 세든에게 7이닝 동안 막혔지만, 진해수, 전유수, 박희수, 이재영, 이한진을 연이어 무너트렸다.
무릎이 좋지 않은 최진행이 전력질주를 선보이고, 대타로 나선 정범모가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7일 홈런을 신고했던 정현석도 중요한 순간에 빛을 냈다. 호수비와 그라운드를 흔들었던 이학준과 고동진, 한상훈까지 모든 타선이 고루 불방망이를 내뿜었다.
SK에게 위닝시리즈를 내준 한화의 경기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경기에서는 불펜진과 타선이 강함을 보여줬지만, 3연전을 들여다보면 답답한 타선과 얼어버린 마운드는 해답을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한화는 LG와의 홈 3연전, 롯데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LG, 롯데는 모두 최근 상승세의 팀. 지난 9일 역전승이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분발해야 한다. 끈질긴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가는게 관건이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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