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부(58) 대전장애인론볼연맹 회장은 대전 첫 론볼대회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그동안 대전에는 대전보훈병원내 4개 레인 규모의 경기장이 있었지만 경기장 규모가 협소해 선수들이 청주 등 타 시·도로 원정훈련을 다녔다. 대전에서 제30회 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렸음에도 정작 경기는 청주에서 치러진 바 있다.
장애인들의 훈련 여건을 위해 지난해 대덕구 상서동 지수체육공원에 국내 최대 규모 론볼 경기장이 들어섰다. 12개 레인의 론볼 경기장이 조성돼 올해부터 전국대회 개최,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전국대회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아쉬웠다”면서 “론볼 경기장이 조성된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서 앞으로 장애인체육 훈련여건 개선과 각종 대회 유치에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장애인체육에서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론볼팀은 장애인 체력증진과 건전한 여가생활에 앞장서고 있다. 80여명의 론볼팀 선수들은 38~84세의 다양한 연령층이 섞여 있다. 론볼은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기 좋은 종목으로 과격하지 않아 모든 장애인을 아우르기 때문이다.
론볼은 가로, 세로 각 40m의 야외 경기장에서 론볼공 4개와 잭(표적구)을 가지고 게임이 이뤄진다. 표적구인 하얀색 공에 누가 더 많은 론볼공을 가까이 붙이느냐로 승패를 가르는데 신체 전체를 움직여야 하지만 격렬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자연과 신선한 공기를 만끽하며 운동하는 즐거움과 함께 차분하게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근심과 걱정을 날릴 수 있으니 신체적 단련 외에도 심신의 안정까지 꾀할 수 있다. 론볼을 통해 상대팀과의 교제와 사회적 교류 및 예의, 친절을 베풀 기회를 가질 수 있어 폭넓은 사교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대전장애인 론볼팀은 여가생활을 넘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난해 국가대표에 2명이 선발되고, 올해에도 1명이 선발돼 전남 나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달 생활체육대축전에는 대전대표로 출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제30회 전국체전(2010년)에서는 금 1, 은 6개(1만5708점)를 따내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제31회 전국체전(2011년)에도 금 1, 은 1, 동 5개(1만2785점)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은 2, 동 1개(5417점)에 그쳐 올해 재도약을 하기 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전국체전 5위를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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