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희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이 9일 시청 기자실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엑스포과학공원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입주를 제안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축소와 부지매입비의 대전시 부담을 전제로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을 입주시키겠다는 것이고, 대신 대전시는 창조경제 전진기지의 대덕특구 육성이라는 '떡'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다.
어찌보면 양날의 칼일 수 있는 이번 미래부의 제안이 대전시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있다.
정부의 안을 받아들일 경우 당초 과학벨트 둔곡지구의 부지축소는 불가피하다. 더욱이 민선 5기 들어 엑스포과학공원에 추진하려던 롯데복합테마파크 조성 수정도 불가피하다.
미래부의 제안 역시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과 과학체험 및 전시공간 등 창조경제의 핵심시설을 조성하자는 것으로 시가 제안한 대덕특구 창조경제의 전진기지화와 맥을 함께하고 있다.
미래부의 제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창조경제 전진기지의 핵심인 창업촉진, 생태계 코디네이터 육성, 미래창조경제 거점 공간 등의 계획이 있는지 확실히 해야할 부분이다.
대전시는 과학벨트의 규모축소나 기능축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논의된 바는 없지만, 기초과학연구원 등이 빠진 과학벨트에 산업단지 등을 조성해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도 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과학벨트 부지매입비의 대전시 부담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전망이다.
엑스포과학공원에 미래부가 기초과학연구원을 짓더라도 그 땅의 소유는 대전시에 남고 임대형식이 될 전망이다.
롯데측과 논의돼 왔던 테마파크와 관련해 제3의 장소를 물색할 수 있고 협의단계여서 계획 변경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상당한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인 만큼 20일을 전후해 시의 입장을 미래부에 전달하겠다”며 “둔곡지구에 IBS가 들어가지 못하면 산업용지로 공급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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