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뚝' 재형저축=지난 3월 6일 출시된 후 지난달 말까지 17개 은행의 재형저축 가입계좌 수는 총 165만건이다. 3월 135만건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던 '재형저축'은 지난 4월 26만건, 5월 4만건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일평균 가입자는 은행당 300~400건에 불과하는 등 총 1800건에 불과하다. 이렇게 폭발적 관심을 받았던 '재형저축'요란한 빈수레에 불과했던 것은 가입 후 3년만 연 4%대의 고정금리를 주고 그 이후에는 시장금리대로 변동하는 금리 구조때문으로 풀이된다.
3년간의 고정금리 적용이 끝나고 변동금리가 적용될 경우 현재의 저금리 시대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최소 7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하는데 서민들로서는 당장 필요한 목돈을 장기간 유지할 만큼의 자금력이 없는 것도 한 이유다.
오히려 가입 기간이 2년을 넘으면 연 4%대의 금리를 주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서민들의 발길이 이동하는 등 재형저축의 인기는 이미 몰락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시전만해도 예약 상담 문의가 많았지만 요즘 창구에서 재형저축 문의는 거의 없다”며 “비과세 혜택을 받기까지 가입기간이 7년으로 너무 긴 것이 서민들로서는 부담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재형저축 다음달 첫선=재형저축의 인기가 시들하면서 금융당국은 7년내내 고정금리를 주거나 금리가 어느 선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는 최저금리를 보장하는 재형저축 상품 출시를 주문해왔다. 이에 따라 다음달 첫선을 보이는 재형저축 상품은 기존의 재형저축보다는 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수 있다.
우리은행이 다음 달 출시하는 재형저축의 경우 7년간 고정금리를 주는 재형저축상품이다. 7년간 금리는 연 3%대 초반 수준이 유력하다. 국민은행의 경우 다음 달 선보이는 재형저축 신상품은 7년 고정금리형이나 최저금리 보장형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가 더 높은 유형이 될 전망이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 국민, 우리 은행등의 상품에 맞춰 다음 달 중순께 변동금리지만 최저 금리를 보장하는 새로운 재형저축 상품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재형저축의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금융권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이미 실수요자는 가입한 탓에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도 추가 가입자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과 함께 은행 간 금리 경쟁으로 출시 초기의 열풍이 다시 재연될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존재한다.
은행 담당자는 “대기 가입자가 한꺼번에 몰렸던 초기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하려는 고객이 꾸준히 가입하고 있어 이번 재형저축 신상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자리 잡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형저축
직전 과세 기간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개인사업자가 가입할수 있으며 분기당 300만원(연간 1200만원)까지만 저축이 가능하다. 7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와 배당소득세 15.4%(주민세 포함)가 면제된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