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길고양이 주택가 점령…대덕구만 9년째 중성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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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길고양이 주택가 점령…대덕구만 9년째 중성화사업

대전시·타 자치구 개체수조절 대책 시급

  • 승인 2013-06-06 16:10
  • 신문게재 2013-06-07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주택가에 서식하는 길고양이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지만, 대전시의 길고양이 개체수조절 정책이 제자리 걸음이다.

주민들이 참다못해 민원을 제기한 곳에서만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 후 방사하는 수준이며 이상태로는 개체 수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년에 2~3차례 번식하는 고양이는 여름이 찾아오는 이맘때쯤 활동이 활발해진다. 해가 지고 사람과 차량 통행이 뜸해지는 오후 9시께부터 길고양이는 골목에 나타나 종량제봉투나 음식물용기통을 뒤지며 먹이를 찾는다.

발정기에 아이 울음 같은 소리를 내거나 영역 다툼에 길고양이들의 날카로운 싸움은 시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다. 더욱이 갑자기 출현한 길고양이에 교통사고 위험이나 기생충 감염 같은 인수공통전염병의 보건문제 때문에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덕구는 동물병원을 지정해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각 행정동을 순회하며 길고양이 포획 후 중성화수술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200여 마리씩 길고양이를 중성화하고 기생충 예방접종까지 시행해 개체수조절에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 다른 4개 자치구는 민원이 접수된 곳에 한해 길고양이를 포획 후 대전동물보호소에 인계하는 수준이다. 민원이 접수돼 포획 후 대전동물보호소에서 중성화수술을 받는 길고양이는 한 해 300여마리 정도다. 이는 대전 전역에서 매년 번식하는 길고양이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길고양이 개체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자치구가 신고된 곳에서만 길고양이 포획 후 중성화수술을 하는 수준으로 어느 한 곳에서 앞장서 개체수 조절에 나선다고해도 길고양이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길고양이 마릿수를 현 상태에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체수 조절사업을 대전지역에서 균일하게 꾸준히 추진하는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 관계자는 “유기견과 마찬가지로 신고가 들어온 경우에 길고양이를 포획해 대전동물보호소에 인계하고 있다”며 “사나운 길고양이를 포획하고 중성화수술까지 진행하는 데 전문인력과 예산이 필요한데 광역시 차원에서 진행해야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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