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보 2단계인 '관심'이 발령되며, 여름철 전력수급 상황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 절약 실천을 강조하고 나섰다.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전 국민들이 전기절약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 상점, 제조업 등 8개 분야별 '여름철 전기절약 행동요령'을 제작했다. 이번 여름철 절전 행동요령은 평상시 실천사항(필수·권장) 및 비상시 대응요령으로 구분하고, 냉방·전기제품·조명 등 용도별로 구분해 이해하기 쉽고, 구체적인 실천요령을 제시했다.
특히 여름철 전력수요는 에어컨 등 전기냉방기의 사용량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8개 분야에 공통으로 전기냉방기의 사용자제 및 실내온도 26℃ 이상 유지하는 실천사항과, 여름철 전력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실천사항이 포함됐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산업계 등 모든 분야에서 절전 행동요령으로 전기절약을 실천한다면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 등 산업계도 절전 행동요령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실제 대전에서는 한라공조(주)를 비롯해 (주)진합, 한미타올(주), (주)남선기공, (주)삼진정밀 등 지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들이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고 있다.
한라공조의 경우 녹색성장 TF팀을 구성해 에너지 절감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 역시 사무실 불필요한 전등 소등을 비롯해 컴퓨터 모니터 끄기, 실내 적정온도 유지, 퇴근 전 전기코드 뽑기 등을 실천하며,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최근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 등의 이용으로 산업계 에너지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에너지절약은 무엇보다도 실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일반가정이나 기업에서 실내 온도를 1℃씩만 높여도 에너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 경보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전력경보 '준비'는 지금까지 모두 4차례 발령됐지만, 이보다 한단계 높은 '관심'이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