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지역 금융권등에 따르면 현재 시금고를 운영중인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신규 시금고 지정에서 수성전략에 부심하는 한편, 나머지 시중 은행들은 신규 선정을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서는 등 3조원 규모의 시금고를 둘러싼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이번 시금고 지정은 약정기간이 기존 3년에서 1년이 더 늘어나고 기존 시금고로 선정된 금융기관을 1회에 한해 수의계약으로 재지정할 수 있었던 조항을 폐지하면서 신규 입성을 노리는 은행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운 상황이다.
또 기존 수탁 은행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은 '지역사회기여 및 자치단체와 협력사업 추진능력'의 세부항목 중 '지역사회기여 실적 및 계획'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로, '시와 협력사업 추진실적 및 계획'역시 '시와의 협력사업'으로 개정되면서 금고 수탁 경쟁에 뛰어드는 신규금융기관의 진입 장벽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금고관리업무 수행능력 배점이 기존 5점에서 7점으로 늘면서 광주시와 천안시 시금고로 운영중인 KB국민은행과 서울시, 세종시의 금고로 지정돼 운영중인 우리은행 등 신규 은행들 역시 이번 대전시 금고 경쟁이 해볼만한 경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모두 시금고 지정을 위해 본점차원의 경쟁전략 마련에 부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시중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의 금고를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여수신에 따른 실질적인 수익은 없지만 지자체 금고라는 대내·외적인 공신력 제고와 함께 거점점포 확대, 그리고 공무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대응팀을 구성해 금고 선정을 위한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오는 9월 공고가 나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최근 시금고 선정을 위한 '대전시 금고지정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을 의결하고 9월께 시금고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고 11월까지 차기 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시금고는 하나은행이 1금고로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NH농협은행이 2금고로 기금을 관리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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