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유머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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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유머의 리더십

[목요세평]김형태 한남대 총장

  • 승인 2013-06-05 14:52
  • 신문게재 2013-06-06 20면
  • 김형태 한남대 총장김형태 한남대 총장
▲ 김형태 한남대 총장
▲ 김형태 한남대 총장
리더의 조건 중에 유머감각도 들어간다. 팍팍한 사회생활에 윤활유 같은 유머 한마디가 부담없는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정확한 정사각형 성격은 각박하여 틈새나 빈틈이 없다. 그러면 인간미가 없다. 관계도 사무적이라 딱딱하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속지도 않고 속이지도 않는다. 내것 나 갖고 네것 너 먹으라는 식이다. 한마디로 독존(獨存)이지 공존(共存)이 안된다.

따라서 관계가 발전 되지 않는다. 이런 때에 치료약이 유머 한편이다. 상식과 기대를 뒷통수 치는 반전이 통쾌한 것이다.

①엄마의 체면: 한겨울 엄마와 딸이 길을 걷다가 엄마가 빙판길에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엄마, 괜찮아요? 안아파요?” 그러자 엄마의 한마디 “야, 이것아 지금 아픈게 문제냐? 쪽팔려 죽겠는데….” 체면 때문에 더 아프고, 위신 때문에 더 창피한 것이 사람이다. 조금만 더 내려 놓고 살면, 삶이 가볍고 즐거워지는데….

②행복한 사람? 남자 두명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꽃을 선물하면 주는 사람이 행복할까? 받는 사람이 행복할까? 하지만 서로 자신이 옳다하다 결론이 나질 않자 결국 꽃가게에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그러자 꽃집 주인이 웃으며 하는 말 “하하하 꽃을 판 사람이 제일 행복 합니다.” 꽃을 선물하면 준사람, 받은 사람, 판사람, 보는 사람이 모두 행복하다. 황금찬 시인은 <꽃의 말>에서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와라. 그래야 말(言語)도 꽃같이 하리라. 사람아!”라고 노래했다.

③남자의 위트 감각: 한 부잣집 딸이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부모님께 소개했다. 부자인 부모들은 이 청년의 진정성을 확인코자 몇가지를 물었다. “자네, 평생 내 딸만을 사랑할 건가?” 이에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남자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깜짝 놀란 부모가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 청년이 대답했다.“ 저는 따님뿐만 아니라 장인, 장모님까지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의 말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말은 당신의 첫 번째 향기이자 마지막 기억이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경우도 있지만 도리어 천냥 빚을 지기도 한다. 모든 것은 사람의 입이 담당한다

④칭찬의 중요성: 한사진 작가가 여행을 하는 중에 밥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다. 그런데 식당 주인이 사진 좀 보여 달라고 졸라서 작가는 자기가 정성드려 작업한 사진들을 보여줬다. 사진을 다 본 후 식당 주인이 말했다. “사진기가 좋아서 그런지 사진이 참 잘 찍혔네요” 작가는 기분이 나빴지만 꾹 참았다. 그리고 식사가 다 끝나자 한마디 했다. “냄비가 좋아서 그런지 찌개가 참 맛있네요” 칼에는 두 개의 날이 있지만 사람 입에는 100개의 날이 있다. 조금만 잘못 놀려도 자신과 상대방을 속상하게 한다. 비판하는 입은 아무리 예뻐도 사람에게 상처를 낸다. 혀를 칼같이 쓰면 달콤한 인생이 아니라 쓰디쓴 인생이 된다.

⑤생각의 기준: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저쪽 코너에 호프집이 있거든요. 거기서 오른 쪽으로 돌면 막걸리집이 보입니다. 거기서 300m 직진하면 됩니다” 목사님에게 길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저기 교회 보이시죠? 그 교회를 지나서 100m쯤 가면 2층에 또 교회가 보입니다. 그 교회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됩니다.” 사람들에게 十가 그려진 카드를 보여줬더니 수학자는 덧셈이라하고,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이라 한다. 목사는 십자가라 하고, 교통경찰은 사거리라 하고, 간호사는 적십자사라고 하고, 약사는 녹십자라고 대답한다. 사람의 생각(눈)이 말속에 모두 녹아있느니라.

⑥복날과 개: 복날을 맞아서 개고기를 무척 좋아하는 남자 5명이 점심시간에 보신탕집을 찾았다. 모두들 평상에 앉아 주문하는데 주문 받는 아줌마가 쳐다보며 물었다. “전부다 개요?” 그러자 모두들 끄덕이며 “녜에-”

⑦집에도 있다: 한 남자가 차를 타고 가는데 신호등에서 예쁜 여자가 탄 차와 나라히 서게 되었다. 창문을 내리며 “시간 있으면 차 한잔 하실까요?”라고 말을 걸었다. 그러나 여자는 아무말 없이 가버렸다. 다음 신호등 앞에서 우연히 또 같이 서게 됐는데 이번에는 여자가 창문을 내렸다. 기대에찬 남자도 창문을 내렸다. 그때 여자가 왈 “당신 같은건 우리집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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