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말한 환자들의 '희망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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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말한 환자들의 '희망의 기록'

  • 승인 2013-06-05 14:37
  • 신문게재 2013-06-06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내 인생의 가장 뜨거운 순간들
▲ 내 인생의 가장 뜨거운 순간들
“'오늘' 하루는 사람들을 만나고 상처받고 아파하고 사랑할 순간의 연속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온 의사가 들려주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사람부터 가난한 사람과 상류층, 불법체류자와 수감자에 이르기까지 온갖 사람들이 치료받는 뉴욕 시 최대의 공공병원 벨뷰는 전 세계가 앓고 있는 곤혹스러운 문제들을 최전선에서 맞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평생을 의사로 일했고 10여 년 동안 벨뷰 병원장을 역임한 저자 맨하이머는 그곳에서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이 책은 그 기록의 결정체이자,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의사들의 가장 뜨거운 순간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불법체류자를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부터 위탁가정에서 성폭행에 시달렸던 소녀에게 안정된 가정을 찾아주는 일까지, 환자의 인생 깊은 부분에 관여하며 그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간 소중한 기록이다.

각각의 챕터에 등장하는 12명의 환자와 그들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삶이며 우리가 당연히 돌아보아야 할 세상의 아픔을 담고 있다.

그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 권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언젠가 환자였거나 혹은 환자가 될 사람들에게, 그리고 환자의 가족이거나 혹은 환자의 가족이 될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희망의 날들을 담고 있다. 에릭 맨하이머(Eric Manheimer)/라이프맵/384쪽/1만5000원.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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