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사랑으로 품어 건강한 소통 돕는다

위기청소년 사랑으로 품어 건강한 소통 돕는다

'경청과 환대' Wee센터 운영, 국내최초 가정형 대안교육기관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대전나눔의 집

  • 승인 2013-06-04 13:57
  • 신문게재 2013-06-05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로드스쿨은 학생들이 동남아 등 해외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 로드스쿨은 학생들이 동남아 등 해외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주변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 대전나눔의집(원장 유낙준 신부)이 17년째 가난하고 소외받고 어렵고 힘든 환경에 처한 빈자들의 천국 만들기에 앞장서 감동을 주고 있다. 송촌동 성당과 송촌동 정수장 사이 골목길로 100여 미터를 들어가면 왼쪽 빌라에 자리잡은 대한성공회 대전나눔의집 부설기관인 '경청과 환대 가정형 Wee센터'를 찾아 유낙준 원장 신부와 이명훈 실장으로부터 가난한자들을 위해 함께 돕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성공회 대전나눔의 집 설립 목적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대전 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의 한 곳인 성남동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1996년 5월 유낙준 신부를 원장으로 성공회 대전나눔의 집 문을 열었다.

▲대전나눔의 집 연혁

96년 5월 성공회 대전나눔의 집 사업 개시 후 대전동구자활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보건복지부 지정위탁기관으로 지정받았다. 97년 대전동구청소년자활지원관이 개소하면서 보건복지부 지정위탁을 받았다. 이후 청소년쉼터의 전신인 가출청소년센터가 개소했고, 이때부터 주 1회 빈곤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방 진료와 치료가 시작됐다. 이듬해에는 비전향 장기수의 집인 '형제의 집'이 개소했고, 대전실직노숙자쉼터 전신인 노숙인의 집 '일꾼쉼터'를 운영하게 됐다. 98년부터 시작된 마을대동잔치는 매년 계속되고 있다. 99년 노숙인 재활시설인 '성바우로의 집'이 개소했고, 그 이듬해에는 남자쉼터 '형제의 집'이 개소했다. 2001년 6월에는 '나눔의 집 교회'와 '형제의 집'이 건축됐고, 2003년 대전시청소년남자쉼터가 대전시의 지정위탁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4년 '대전시청소년드롭인센터'가 시 지정위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대전위기청소년교육센터'가 국가청소년위원회 지정위탁을 받았다. 또 대전시 이동일시청소년쉼터가 시의 지정위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대전시중장기남자청소년쉼터가 시 지정위탁을 받고, 2010년 록스문디 도시형 대안학교가 개교했다. 같은해'가정형 Wee센터'가 개소했다.

▲ 사진왼쪽부터 유낙준 신부, 이명훈 실장, 윤대진 팀장.
▲ 사진왼쪽부터 유낙준 신부, 이명훈 실장, 윤대진 팀장.
▲대전나눔의집 청소년단체 주요 사업

가출청소년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웃리치' 활동과 현장 위기 개입 상담, 의료서비스, 가출 위기 청소년 정보 제공과 상담 서비스, 가출청소년에게 샤워와 세탁 서비스, 가출청소년 단기보호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갈등형 가출 청소년의 조속한 가정복귀를 돕고, 해체형 가출 청소년의 사회 통합을 도울뿐만 아니라 청소년 가출 예방활동, 건전한 사회환경 조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성공회 산하 청소년단체

단기쉼터로는 중구 은행동에 대전시청소년남자쉼터와 대전시청소년여자쉼터가 있다. 위기교육센터로는 서구 용문동에 대전시청소년여자쉼터 부설 대전위기청소년교육센터, 동구 정동에 대전시청소년드롭인센터, 서구 갈마동에 중장기쉼터인 대전시남자청소년중장귀쉼터가 있다. 또 중구 선화동에 이동일시쉼터인 대전시이동일시청소년쉼터, 동구 신안동에 자활후견기관인 대전동구청소년자활지원관이 있다.

▲대전시교육청 가정형 Wee센터 위탁받다

(재)대한성공회 유지재단은 2010년 10월 대전시교육청 가정형 Wee센터 '경청과 환대'를 위탁받았다. 센터장은 유낙준 신부다. 대덕구 동춘당로 31번길 35번지에 센터가 위치해 있다.

센터의 설립 목적은 취약한 가정적,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건강한 의사소통능력이 결여돼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분노나 갈등 해결 기술 부족, 위기와 가출, 비행 등 자기 통제력 약화로 인해 마땅히 학습과 성장, 성숙의 훈련이 필요한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에게 자기 내면의 안정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도록 지도해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당당하게 세상에 대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정형 Wee센터 역할

가정형 Wee센터는 개인주의와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스스로에게 경청하고 이웃하게 환대하게 하는 삶을 교육하기 위해 대전시교육청과 대한성공회유지재단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가정형 대안교육기관이다. 13~18세의 중고교 남학생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위탁하며 상황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정원은 15명이다. 운영시간은 매주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6일이고, 비상시에는 365일 24시간 보호해준다. 운영방법은 센터에서 숙식과 대안교육을 병행하는 '일반기숙형'과 센터에서 숙식하며 본적교에 출석하는 '학교출석형', 가정에서 숙식하며 센터에 출석하는 '센터 등교형'이 있다. 센터 입교 대상은 가정에서 가정폭력이나 해체, 방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나 학교에서 폭력 피해를 입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각종 비행문화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학생이다.

'경청과 환대'는 LH 공사에서 매입임대주택을 지원해줬고, 다가구주택 형태로 돼 있다. '경청과 환대'는 센터 운영의 핵심 가치다. 위탁 절차는 먼저 위탁 문의가 들어오면 학부모와 학생, 교사, 전문상담사가 가정형 Wee센터에 문의한다. 그 다음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내방면접상담을 실시한다. 이때는 전화로 시간 약속 후 내방 상담을 진행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참여의지를 확인 후 '경청과 환대' 사례회의를 통해 입소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학생의 입소가 결정되면 교사는 위탁교육신청서를 작성 후 가정형 Wee센터에 제출한다. 그 다음엔 학생과 학부모가 '경청과 환대'의 참가 동의서를 작성 후 입소해 선생님, 학생들과 함께 성실히 생활하도록 독려한다. 3~6개월의 입소기간이 끝나면 학생의 본적교로 들어가게 된다. 학생들은 이 기간동안 틀에 박힌 학교 교육이 아닌 체육, 동아리 활동, 예술과 노동, 살림살이, 동아리 활동, 감성의 인문학과 상리공생의 참세상을 위한 공동체 공부를 하게 되고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게 된다.

▲로드스쿨 운영하다

로드스쿨은 갖춰져 있는 틀을 나와서 길을 걸으며 열정과 도전 정신을 배우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아이들에게 더 넓은 폭의 경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에서 로드스쿨을 진행중이다. 올해는 6월9일부터 10박 12일동안 필리핀에서 '편견을 넘어, 가슴 뛰는 필리핀'을 주제로 열린다.

현재 15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센터에는 기초수급대상 가정이 3명, 생활시설 학생 1명, 저소득층 가정 4명, 그 외 대부분 가정이 편부 편모가정으로 이뤄져 있다. 해외 로드스쿨을 가기 위해서는 예산보다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한데 아이들 가정에서 아이들을 지원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의 벽이 높다.

유낙준 신부와 이명훈 실장은 “부디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고, 넓은 경험과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을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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