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사촌 활용안 신중히 결정하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관사촌 활용안 신중히 결정하자

  • 승인 2013-06-02 16:35
  • 신문게재 2013-06-03 21면
관사촌 활용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최근 대전시는 충남도 소유 옛 도지사 공관을 포함한 관사촌을 예술작품 생산·전시·판매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전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이곳은 1930년대에 6개동을, 1970년대에 4개동을 건축해 총 10개동으로 구성된 도지사 등 관료들의 관사촌이다.

도지사 공관이 시지정 문화재자료로 등록돼 있으며 국가 등록 문화재가 4개동에 이른다. 한국전쟁 시 대통령의 임시거처로도 사용됐을 뿐 아니라 UN군 참전을 공식 요청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는 등 역사적 의미도 담고 있다. 관사가 이처럼 밀집돼 있는 곳은 대흥동 관사촌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대전시는 보존 가치가 높은 관사촌의 향후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대전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그 결과 대전발전연구원은 3가지의 안을 제시했다. 제1안인 원도심 문화예술촌(아트 인큐베이터 & 레지던스)의 경우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장려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 컨텐츠를 직접 생산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의견이다. 그러나 1안은 대전시가 현재 대흥동 옛 테미도서관에 조성중인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의 기능과 유사하다.

2안으로는 문화테마빌리지(대전문학마을) 즉, 지역의 문인들 및 시민들간의 교류와 문예창작 활동 공간으로, 3안으로는 근대문화 체험마을(대전추억여행 또는 원도심스테이) 즉, 대전의 근대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는 마을촌을 조성해 원도심의 특화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안이다.

최근 대전시가 밝힌 관사촌 활용 방안은 이 3가지 안의 어느 것도 아닌, 1안의 변형된 형태인 듯하다. 물론 대전시는 올 하반기 중 최종 활용방안을 결정짓겠다고 했으나 이미 '예술작품 생산·전시·판매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혀 관사촌 활용의 기본 골격은 정해진 상태나 다름없다.

그러나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는 계획인 만큼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문화적 가치와 환경적 요소 및 구도심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효율성 높은 활용안을 찾아야 하는 만큼 보다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대전시가 한두 문화단체만을 만나 그들의 의견이 전부인 양 성급하게 결정해버리는 오류를 또다시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