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자율·창의·책임행정으로 시민행복지수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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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원]자율·창의·책임행정으로 시민행복지수 높여야

[월요아침]이준원 공주시장

  • 승인 2013-06-02 13:42
  • 신문게재 2013-06-03 20면
  • 이준원이준원
▲ 이준원 공주시장
▲ 이준원 공주시장
오늘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고민하고 궁극적 목표로 삼는 것이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다. 지방자치법에도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편의와 복리증진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그 사무처리의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각자 방식과 내용은 다르지만 목표는 동일하며 이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존재 가치인 것이다.

현대행정의 경향을 보면 예산배분 및 정책집행에 있어 중앙에서 사업을 구상해 일률적으로 지원해 주는 하향식 방법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아이디어를 공모해 예산을 지원해주는 상향식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또한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기대와 요구는 지역발전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정신적 만족감을 충족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어떻게 하면 다양한 주민들의 욕구를 담아 주민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의 답은 창의와 책임행정에 있다. 주민들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기대를 수렴하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책임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바로 자율 행정시스템 구축이다. 주민들의 요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위로부터 지시를 받아 대응하게 되면 한 발 늦은 행정이 되고 시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된다.

자율 행정시스템은 주민들과 접하고 있는 행정현장에서 주민들의 요구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정책을 만들어 실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간부 공무원이나 정책부서 등 소규모 집단의 아이디어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조직의 비전을 공유하고 자율적인 참여 속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아 전략을 수립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조직의 발전은 물론, 조직원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높여 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시에서는 지난해 '부서장 인사 제청제'를 도입하였다. 이는 일반직 6급 및 담당급 지도사들이 근무 부서를 자율적으로 신청하고 부서장들이 직원을 선발 제청하는 제도로 직원들의 능력과 희망을 최대한 반영하여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생각이 공주시의 미래입니다'라는 주제로 행복동아리 모임과 멘티·멘토가 함께하는 문화예술 체험교육을 운영하여 공주시의 미래를 위한 창의적 마인드를 심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 냈고 119건의 행복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전통시장이 서는 날이면 농촌지역 주민들이 전통시장을 많이 찾는다는 점에 착안, '오일장 건강관리의 날'을 운영해 시 보건소의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전문 인력들을 활용, 시민들이 건강 상담, 건강기초검사, 의사상담 등 보건관련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시책은 지난해 전국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지방정부 지역복지 우수사업 시상식에서 기초자치단체 부문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집에 잠자고 있는 책을 보며 시민들이 책을 서로 나눠 볼 수 있는 '책나눔 알뜰도서 교환전'을 개최해 1만여권의 책이 교환되어 책나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작지만 시민들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이런 정책들은 지시가 아닌 현장에서 주민들과 늘 함께하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이를 통해 자율 행정시스템이 창의와 책임행정을 구현하는 필요조건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자치제도의 목적은 주민 스스로가 지역의 살림살이와 문제점들을 해결함으로써 주민들의 행복을 실현함에 있으며,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지역주민이자 주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그 책임과 가치가 크다. 특히 내년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자치단체장은 선거에 의해 바뀌지만 공무원은 퇴임할 때까지 그 직을 수행한다. 때문에 자율 행정시스템의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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