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팔봉면 어송리 주민들은 30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간 30만명의 등산객이 찾는 전국 명산 중 하나인 팔봉산에 소금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소금공장 건립이 계속 추진될 경우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산시에서 소금공장 허가를 내줬는데, 소금공장이 들어서면 인근 600㏊ 농지는 소금공장에서 나오는 간수로 인해 황폐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남 신안과 영광의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을 다녀왔는데, 천일염산지종합처리장은 민가가 전혀 없는 염전 근처에 세워졌다”면서 “서산시의 부당한 행정과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송리 주민 100여 명은 이날 도청 남문주차장 앞에서 소금공장 건립 반대 및 허가를 내준 서산시 행정을 규탄하는 집회도 열었다.
서산시는 팔봉산 천일염산지종합처리장 건립 허가를 내줬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보조금 3억7800만원의 집행을 취소한 상태다. 이렇게 되자 사업시행자는 서산시의 보조금 집행 취소 결정을 번복해 달라는 행정심판을 도에 청구했다.
맹강섭 팔봉면 소금공장반대투쟁위원장은 “천일염산지종합처리장 건립을 추진 중인 사업자로부터 8억원을 배상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싸워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산림과 농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내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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