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성 성곽 길 따라 세워져 있는 200여 개의 깃발에는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
공주 공산성에는 노란 깃발이 펄럭인다. 성곽 위 2㎞가 넘는 길을 따라 늘어선, 200여 개의 노란 깃발은 그냥 깃발이 아니다. 성벽에 병사들이 늘어서서 보초를 서는 것 같아 백제 속으로 빠진 듯한 느낌을 준다.
공산성 깃발은 시각적으로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백제를 상징하는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언뜻 보면 모두 같은 것 같지만, 노란 바탕에 방향에 따라 문양과 테두리 색상이 다르다.
30일 공산성 안내판 자료에 따르면 공산성 깃발의 바탕색은 백제를 상징하는 '노란색'을, 테두리는 동서남북 네 방향에 따라 푸른색(청룡), 흰색(백호), 붉은색(주작), 검은색(현무)을 사용했다. 이는 송산리 6호분 벽화의 사신도에 바탕을 두어 '백제의 고도(古都)' 공주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깃대는 꼿꼿하게 세워진 것이 아니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깃대가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공산성에서 만난 한 시민은 “공산성 위에 늘어선 깃발에 대해 평소에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깃발의 의미에 대해 알고 보니 더욱 친근감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공주=임혁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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