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 칼럼]오월을 보내며

[객원기자 칼럼]오월을 보내며

  • 승인 2013-05-30 13:43
  • 신문게재 2013-05-31 12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 김태권 객원기자
▲ 김태권 객원기자
푸른 오월 가정의 달을 보내며 새삼 지나온 한 달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두 달 중 가장 의미 있는 달이기에 회고해 보고자한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어린이날이 5일이고, 이어서 8일은 어버이날, 11일은 입양의 날이었으며 15일은 스승의 날, 20일은 성년의 날, 또 21일은 둘이서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 그리고 22일은 가정 위탁의 날이었다.

또 석가모니 부처님오신 날이 17일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조카의 결혼식이 있었던가 하면, 크고 작은 가정사로 바쁜 한 달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의미 있는 날이 많은 달이다보니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자기 아이들 대우하기에 바쁘고, 한편으로는 어른들 모셔야하고 체육대회 등 회사의 행사까지 치르게 되어 정말로 고단한 한 달이었다고 회고하게 된다.

'부모님께서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의 말년을 아름답게 꾸며드려야 한다' 라고 프랑스의 문호 생텍쥐페리가 말했는가 하면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로 시작하는 스승의 노래가 있기도 한데, 한편에서 보면 “나를 먹여주고 위로해 주는 가족만 있다면 절망하지 않고 나아갈 힘이 생긴다”고 말하는 노인이나 외로운 분들의 하소연도 있는 5월이었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이라는 어린이 노래의 가사가 있는가하면, '자식은 만난 것을 먹고 배불러 하고 부모는 먹는 것을 보고 배불러 한다!”라는 효 캠페인도 등장한 오월이었다.

생각해 보면 5월은 꽃샘추위가 우리의 봄을 짧게 만들었고 하순에서야 봄을 느끼는가 싶더니 여름이 와버린 한 달이었다. 이제 봄꽃들은 서둘러 사라지고 뒤이어 푸른 5월의 잎들이 무성하게 자라 열매를 키우고, 다음 해의 탐스러운 꽃을 준비하기 위해 태양을 향해 힘차게 일어나고 있다. 농부들은 5월을 심고 또 심는 달로 정하여 모내기를 하고 고추모를 심고 강낭콩 등을 심는가 하면 각종 채소와 곡식을 심고 과수원을 정리하는 등 참으로 바쁘게 살아간다. 이렇게 중요한 시절도 아카시아 꽃이 지면서 사라져 간다. 하지만 자연의 이치에 따라 가정의 달이 정해지고 우주 만물의 법칙에 따라 내년 이맘때면 다시 오월은 올 것이다.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모든 이에게 더 뜻있는 가정의 달이 오기를 빌면서… 오월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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