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버젓이 침입… 학교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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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버젓이 침입… 학교가 위험하다

담장허물기·경비허술 탓… 대전·충남 사건사고 4년간 162건 달해

  • 승인 2013-05-29 18:07
  • 신문게재 2013-05-30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각급 학교가 외부인 침입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부 학교의 허술한 보안실태와 담장 허물기 사업 활성화 등 탓에 외부인 출입이 용이해지면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전 학교 외부인 침입 사건·사고는 모두 119건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안전사고 66건, 시설물 파괴 19건, 폭력 14건, 도난 13건, 방화와 기타 각각 2건 등의 순이었다.

충남의 경우 같은 기간 외부인에 의한 사건·사고는 43건이다.

최근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살펴보면 일부 학교가 외부인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4일 충남 모 고교 교실에서 노트북 등 500여만 원의 금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한 모(19)군 등 2명은 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외부인이었다.

한 군 등은 이 학교 정문을 경유해 교실로 침입했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시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외부인 침입에 허점을 드러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21일에는 대전 모 고교 빈 교실에서 휴대폰 13대가 도난당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인 소행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일선 학교는 배움터 지킴이가 교문에서 외부인 방문 시 출입 목적 등을 묻고 행정실에서는 인적사항을 받으며 이들을 통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킴이가 교내 순찰 등을 하거나 방문자가 행정실을 직접 찾지 않으면 이같은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일쑤다.

학교 담장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다. 수년 전부터 학교를 지역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대전 초·중·고 290여 개교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102개교에는 담장이 없다.

외부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감시망을 피해 교내로 침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교육부가 학교당 1000만 원씩을 들여 경비실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시교육청도 대응투자를 할 계획으로 조만간 학교 경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CCTV 확충과 출입제한 강화 등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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