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9회까지 혼자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6승째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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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둔 '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 올해 안에 무실점 경기를 펼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확실하게 지켜냈다.
류현진은 29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9이닝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단 2피안타 무실점으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11경기 만에 나온 데뷔 첫 완봉승으로 시즌 6승(2패)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지난 23일 마이애미전 7⅓이닝 2실점을 넘는 시즌 최다 이닝이고, 가장 적은 안타를 내줬다. 이전까지 3피안타 경기는 3번 있었다.
4사구를 1개도 내주지 않았을 만큼 제구도 완벽했다. 데뷔전인 지난달 3일 샌프란시스코전도 무4사구였지만 당시는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이날 완봉승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완봉승에 대한 류현진의 의지는 8회 투구에서 강하게 드러났다. 이날 류현진은 8회 첫 타자 하위 켄트릭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풀 카운트에서 던진 7구와 8구째가 시속 95마일(약 153㎞)을 찍었다. 이전까지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였다. 한국 무대에서도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53㎞였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인 8회 최고 구속이 나왔다는 게 의미가 있었다. 7회까지 투구수 83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8회 89개와 90개째에 잇따라 153㎞를 찍었다.
당초 류현진은 투구수 100개에 근접한 상황에서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오히려 구속이 갈수록 증가했다. 9회도 류현진의 구속은 떨어지지 않았다. 직구 구속이 150㎞를 상회했다. 마지막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을 2루 땅볼로 잡아낸 직구의 구속이 94마일(약 151㎞)이었다.
류현진은 시즌 5승을 거둔 마이매이전 이후 5일을 쉬며 충분히 체력을 비축했다. 또 올 시즌 3승1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한 홈 경기인 만큼 심리적으로도 편안했다. 여기에 지역 라이벌 에인절스를 상대로 특유의 승부사 기질까지 더해져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데뷔 후 최고의 경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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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승의 기쁨,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류현진(26ㆍLA 다저스)의 완봉승에 함께 기뻐했다. 다저스 공식 트위터(@dodgers)는 경기 직후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라커룸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는 류현진과 커쇼가 마주 보고 훈훈하게 웃고 있다.
다저스 트위터에 따르면 커쇼는 류현진에게 “놀랍다(Wow)”며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보인다.
커쇼는 3회말 류현진이 2루타를 때린 후 2루에서 슬라이딩으로 세이프가 되자, 덕아웃 발판을 밟고 올라서 팔을 양쪽으로 벌리며 '세이프' 모션을 취하는 것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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