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기 운영을 맡은 대한육상경기연맹(대한육연)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소년체전 참가 시ㆍ도 선수단 등에 따르면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지난 25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이번 소년체전 여초부 400m계주 경기에서 실격 판정된 팀을 결선에 뛰게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육연은 이날 경남과 서울 대표가 바톤 터치 과정에서 코스를 이탈, 파울로 판정해 예선 탈락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대한육연은 서울과 경남대표를 그대로 결선에 진출시켰고, 서울은 은메달, 경남은 6위를 각각 기록했다.
대한육연이 이날 경기 당시 서울과 경남대표가 파울로 판정돼 탈락한 것으로 방송까지 하는 등 대외적으로 통보해놓고, 각 참가 시ㆍ도에 아무 전달 없이 다시 서울과 경남 대표를 출전시킨 것이다.
결국 예선에서 탈락했던 서울 대표가 2위를 기록하면서 탈락팀을 제외하고 3위를 기록한 충남은 4위로 밀렸고, 다른 시도 선수들 역시 각각 한계단씩 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참가 시도 선수 및 지도자들은 대한육연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경기 결과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만 돌아왔다. 심판진의 잘못은 분명히 인정하지만 경기 결과는 이미 시상까지 마친 만큼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충남대표 한 지도자는 “대한육연 측에 계속 문제 제기를 했지만, 경기 결과를 번복할 수는 없다고 했다”며 “이번 같은 파행적인 경기 운영은 사상 초유일 것”이라고 했다.
충남 육상연맹 관계자는 “대한육연이 이미 확실히 파울이라는 것을 인정했고, 당초 결선 진출 대표 리스트에서 탈락한 서울팀과 경남팀을 뺐는데, 사전에 아무 협의, 전달 없이 경기 결과에선 나란히 진출한 것으로 해 놓았다”며 “운영 측의 이런 황당하고 파행적인 경기 진행으로 1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 온 육상 꿈나무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고 했다.
대한육연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참가 시도가 문제 제기를 했지만 구두 선에서만 이뤄진 것으로, 정식으로 절차를 밟아 이의 신청을 하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이번 경기 결과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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