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철 대전 수영연맹 회장 “행정적 뒷받침땐 박태환 이상의 선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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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철 대전 수영연맹 회장 “행정적 뒷받침땐 박태환 이상의 선수 탄생”

수영 꿈나무들 중도 포기 안타까워 학교체육 연계육성 견고히 다질 것 ●인터뷰 고종철 대전 수영연맹 회장

  • 승인 2013-05-27 14:09
  • 신문게재 2013-05-28 12면
  • 김영재 기자김영재 기자
▲고종철 대전수영연맹회장은 꿈나무 양성으로 대전 수영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고종철 대전수영연맹회장은 꿈나무 양성으로 대전 수영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꿈나무 육성만이 대전 수영계를 살릴 수 있습니다.” 고종철(48·대전 아레나 대표) 대전수영연맹 회장은 2010년 연맹 회장직을 맡은 뒤로 유소년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이 미미하고,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으로 수영 꿈나무들까지 수영을 중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회장은 “유소년 육성을 통해 초-중-고로 이어지는 학교체육 연계육성을 견고히 다지고 싶다”며 “교육청과 일선 학교의 제도적, 행정적인 지원이 있어야 학교체육 중흥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적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박태환을 뛰어넘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지원이 미미해 연계 육성이 힘들어 억울함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고 회장은 임기 동안 대전시, 대전시교육청 등에 유소년 연계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시설관리공단 다이빙팀은 지상훈련장이 없어 경북 김천까지 가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수영팀에게는 용운국제수영장이라는 좋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지상훈련장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고 회장은 “지상훈련장이 하루빨리 건립돼야 다이빙팀의 실력 상승, 메달 획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타지역 전지훈련을 수용해 경제 활성화에 한 몫할 수 있고, 실업팀의 실력 상승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항상 시, 교육청 등과 소통을 통해 대전 수영계와 교류활동의 폭을 넓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회장은 마지막까지 금전적인 지원보다 행정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수영은 물론 모든 학교체육 육성의 기초는 초등 체육이다”라며 “박태환에 만족할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선수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수영에 대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년째 연맹을 맡고 있는데 대전체육계에서 큰 규모인 수영연맹에 대한 자랑 좀 해달라.

▲이츠대전 충무기 전국마스터즈 수영대회가 대전 수영의 자랑거리다. 전국적으로 권위있는 대회를 집중투자해 활성화했다.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그 선수들이 다시 지도자로 나오기도 한다. 대회 기간에 수영장에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을 보면 모두 엘리트 선수 출신일 만큼 활성화가 돼있다.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데 이 대회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1200~1300명씩 참가한다. 전국에서 알아주는 전통있는 대회로 계속 활성화 할 것이다.

-취임 후 연맹의 변화된 모습이 있다면.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재정적인 문제다. 취임 후 초기엔 재정적인 문제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필요한 장비구입 등이 힘들었는데 체육회와 연맹 임원들의 도움으로 재정적으로 나아진 것 같다. 두 번째는 파벌이다. 스포츠계에는 파벌이 있는데, 현재 수영연맹은 파벌을 완전히 정리했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상당히 완화를 시키고 단결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유소년 육성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하나를 따기도 어려웠던 침체기가 있었다. 수영계의 노력으로 유소년 육성을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최근 운이 좋은 부분도 있겠지만,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많이 획득해 기분이 좋다. 수영은 기초종목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이루기엔 벅찬 부분이 많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갖고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성과를 지켜보고 있다.

-시설관리공단 다이빙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지상훈련장이 없어 타지역에서 훈련을 한다. 이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지상훈련장 건립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전에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용운국제수영장이 있어 실업팀에게는 좋은 지역이다. 지상훈련장이 있다면 지역 선수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있겠지만, 타 지역에서 전지훈련을 올 수 있다. 타 지역 전지훈련을 수용해 경제 활성화도 이루고 지역 선수 훈련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선 지상훈련장 건립은 필수다. 현재 유소년 다이빙팀이 없지만, 지상훈련장 건립으로 다이빙이 활성화돼 팀도 생길 것이고, 실력 상승, 경제 활성화 등 많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대전 수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현재 대전에 수영장이 약 30곳이 넘는다. 예전엔 사설 수영장으로 운영돼 이익만을 추구했지만, 지금은 지자체에서 관리해 공익적인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공익적인 목적으로 운영이 되려면 관내에 15~18곳만 있으면 적정하다. 대전은 수영장이 많은 편에 속하니 대전시에서 직접 관할,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관내 수영장 사정이 나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체육의 연계육성이 절실하다. 충남대 수영팀에도 지역 선수가 거의 없다. 재정적인 지원보다 제도ㆍ행정적인 지원으로 유소년 육성을 통해 학교체육 중흥을 이끌어야 한다. 일선 학교의 일부 교장은 사고 위험 때문에 학생들의 대회 출전을 꺼리는데,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대전 체육이 부흥할 수 있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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