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2004~2013. 18년 세월 동안 3번의 만남. 영화 '비포 시리즈'는 덧없는 세월 속에 짧게 피어나는 사랑의 시간들을 아련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18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단 두 명의 주연배우로, 중간에 주연배우 교체 없이 세 번째 시리즈까지 이끌어온 저력이 대단하다.
첫 번째 영화였던 1995년 작 '비포 선라이즈'는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인 청년 '제시'(에단 호크)와 소르본 대학생인 '셀린느'(줄리 델피)가 비엔나에서 꿈같은 하루를 보내는 20대 시절 이야기.
2004년 '비포 선셋'은 9년 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가 파리의 오래된 서점에서 운명처럼 '셀린느'와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각 가정을 가진 30대가 되어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9년 후, 2013년 그리스의 아름다운 해변마을에서 중년으로 재회하는 두 사람. 40대가 된 그들의 이야기가 이번 영화 '비포 미드나잇'에서 펼쳐진다.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스포츠에만 관심 있는 까칠한 남자 루이와 비서를 꿈꿨지만 얼떨결에 타이핑 선수가 된 여자 로즈는 합숙 훈련과 타이핑 대회를 거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달달한 과정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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