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만하면 불거지고 확대돼 논란을 일으킬 정도다.
최근에서 일어난 ‘대전 택시 껌’ 괴담이 대표적이다.
22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유성에서 택시를 탄 한 여성이 택시기사가 건네준 껌을 씹고 이상함을 느껴 도중에서 하차, 몇 시간 후 경찰에 신고했다.
이 같은 내용이 경찰에 신고되며 SNS, 인터넷 게시판에는 ‘대전 택시 껌 조심 등 피해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널리 퍼뜨려 주세요’라며 과장된 내용이 이어졌다. 삽시간에 퍼지며 결국 수사당국까지 움직였다.
하지만,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씹던 껌’은 아무런 성분 검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에 껌을 의뢰한 경찰 관계자는 “여성이 진위 확인을 요청해 국과수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아무런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SNS, 인터넷 게시판에는 ‘대전 택시 껌’으로 검색하면 쉽게 괴담을 확인할 수 있다.
해프닝으로 끝난 인터넷 괴담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대전 동구, 대덕구 일원에서 한 초등학생이 납치됐다는 소문이 SNS에서 순식간에 유포됐다.
내용은 인터넷에 ‘대전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납치됐다. 할머니가 도와 달라고 하는 순간 승합차가 학생을 납치했다. 사람들에게 전파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초등학생이 납치됐다는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지만, 이 사건도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지난해 4월에도 ‘대전 탄방동 살인사건’이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사건은 서구 탄방동에서 새벽 시간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사건을 목격한 한 주민이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SNS에 탄방동 살인사건이라 문구를 올리며 확산됐다. 경찰은 타살흔적이 없는 변사사건으로 조사했고 소셜미디어에 살인사건이 아니라는 걸 해명하는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 개인이 잘못된 정보를 올려도 현실적으로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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