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묵념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대통령기념공원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3일 오후 7시까지 노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이한 가운데, 야권의 중심이던 친노(친 노무현의 준말) 세력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호남 친노'는 당내 영향력을 상실했다는 평가인 반면, 충청권은 유력 인사들의 존재로, 향후 이들의 움직임에 여야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친노 세력은 참여정부 직후인 18대 총선과 17대 대선 등에서 패배, 스스로 정치적 '폐족'이 됐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당히 부활했다. 이후 친노 세력은 당내 당권파와 손을 잡으며 민주당의 주류로 부상했지만, 재차 18대 대선 등에서 패배하고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 등에 밀려 세력 붕괴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실제로, 유시민 전 의원이 정계에서 은퇴했고, 문성근 상임고문이 탈당했다. 또 안철수 의원의 등장에 친노 진영과 함께하던 시민 세력이 갈라서는 모양새며, 호남 친노는 현역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민주당 내 변방으로 밀려났다.
반면 충청권 친노 세력은 유력 인사들이 굳건하게 포진돼 향후 이들을 중심으로 친노의 진로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지역에는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였던 '좌희정, 우광재'의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 이해찬 전 총리, 박범계 국회의원(대전 서을)과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나소열 서천 군수 등이 포진해있다.
여기에 참여정부시절 인사비서관을 지낸 권선택 전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선된다면 충청권 친노의 움직임은 민주당과 정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호남과 달리 충청권 친노 인사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바탕삼아 지역 정치권에 완전히 뿌리 내렸다”며 “친노 인사들이 민주당에서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응집력이 강한 만큼 충청권에서 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영향력은 무시 할수 없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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