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사이버가정학습 일부 서비스 제공이 중단되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변경된 교과과정에 맞춘 콘텐츠 개발이 늦어지면서 생긴 일로 교육 당국의 '느림보 행정'에 이용자만 골탕 먹고 있다.
22일 대전교육정보원에 따르면 사교육비 절감과 학력증진을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에 한해 사이버가정학습을 운영 중이다.
학습 원리에 대한 학생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본, 이해, 심화, 핵심 등 4단계의 플래시 형태로 제공되는 콘텐츠가 사이버가정학습 주된 내용이다.
문제 풀이와 동영상 강의도 일부 제공된다. 돈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보충학습을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대전에서 이를 이용하는 인터넷 회원만 11만여명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올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 국어 수학과 중학교 1학년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됐다.
2009년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른 새 콘텐츠 개발이 늦어져서다. 이 교육과정은 올 3월부터 일선 학교 현장에서 이미 적용됐다.
서비스 중단은 대전교육청만의 사정은 아니다.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 개발은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의뢰 공동 개발한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똑같은 불편을 겪는 셈이다.
3월부터 중단된 콘텐츠는 2014년이 되어서야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앞으로도 수개월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중학교 1학년 학부모 A씨는 “아들을 학원에 보낼 처지가 못돼 사이버가정학습을 이용토록 했는데 갑자기 서비스가 되지 않아 황당했다”며 “이번 일로 자녀의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정보원 관계자는 “변경 교육과정 시행에 앞서 콘텐츠가 개발됐어야 하는 데 한 박자 느린 감이 없지 않다”며 “서비스 중단 과목의 경우 변경 이전 교육과정 콘텐츠는 계속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새 콘텐츠가 나오기까지 당분간은 이를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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