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일 분데스리가는 해외파 스타들에게 기회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손흥민(21ㆍ함부르크)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2시즌동안 총 8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 1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함부르크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선수로는 1985-86시즌 '차붐' 차범근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아우크스부르크를 분데스리가에 잔류시킨 '지구 특공대'의 활약도 눈부셨다. 지난 해 구자철(24)이 스타로 발돋움했다면 올해는 지동원(22)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동원는 후반기에만 5골을 몰아넣는 발군의 활약으로 아우크스부르크가 시즌 마지막 날 극적으로 강등권에서 탈출하는 데 있어 일등공신이 됐다.
구자철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전까지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해외파 스타 탄생의 화수분과도 같았던 프리미어리거들의 성적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지성(32, 퀸즈파크레인저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2005-2006시즌부터 이어진 한국 선수의 득점 기록이 7시즌 만에 끊기고 말았다.
박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맨유를 떠나 많은 기대를 받으며 QPR로 이적했다. 하지만 QPR은 개막 후 16경기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끝없는 부진에 빠졌고 박지성의 입지도 크게 흔들렸다. 그라운드에 서있는 시간만큼은 팀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QPR에 입단한 윤석영(23)은 아예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스완지시티의 미드필더 기성용(24)의 분전이 그나마 돋보였다. 스완지시티는 리그컵 대회엔 캐피털 원 컵에서 우승해 창단 이래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기성용은 득점없이 도움 4개만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의 주축 멤버로 인정받은 한 시즌이었다.
스페인에서는 연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아스널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셀타 비고로 임대된 박주영(28)은 21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악의 영입”이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박주영은 3월 들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전 기회를 잡는 등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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