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복]'새 충남 문화 대축전'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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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복]'새 충남 문화 대축전'을 열며

[기고]이명복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승인 2013-05-22 14:54
  • 신문게재 2013-05-23 20면
  • 이명복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명복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이명복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이명복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옮긴 지도 어느덧 반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차가운 눈보라 속에 황량하기만하던 신청사 주변도 초여름의 녹음이 싱그러움을 더해 가고 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처럼 스산했던 동료 직원들의 마음도 이제는 적잖이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걸맞게, 내포시대의 출범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도 많았다. 지난 4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도청 개청식을 가졌으며, 지난 7일에는 무려 1만 5000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KBS 열린음악회가 열렸다. 문예회관에서는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을 '공연의 날'로 정하여 축하 공연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것은 도민 모두가 내포의 품에 안긴 도청을 한마음으로 환영해 맞이하고, 또한 충남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진심어린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환황해권의 진정한 리더로서 행복이 충만한 충남의 꿈을 함께 일구어 가고자 하는 소망의 표현이기도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도민들의 이 같은 마음을 헤아려, 더욱 역동적이고 흥겨운 화합의 잔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바로 210만 도민, 15개 시·군이 함께 꾸미는 '새 충남 문화 대축전'이 그것이다.

오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내포 도청사 백제몰 일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그야말로 '내포에서 꽃 피우는 행복 충남의 미래'를 위한 충남인의 대동(大同) 한마당이다. '새 충남, 새 미래, 큰 행복'을 슬로건으로, 날짜별 '시군의 날'이 정해져 지역의 고유 민속놀이나 무형문화재 시연이 펼쳐지고 특산품 전시와 각종 체험 행사, 풍성한 먹거리 장터도 열리는, 현대와 미래가 어우러지는 문화 대제전인 것이다.

특히 첫날 개막 행사에는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 선생이 출연하는 화려한 축하 공연과 더불어 지역별 특성을 살린 퍼레이드가 도지사와 모든 시장·군수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서막을 열게 된다. 둘째 날에는 유명 가수인 박상민, 강진씨 등이 출연하는 TJB 대전방송의 공연무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셋째 날에는 육군32사단 백룡부대의 군악·의장대 및 특공무술 시범이 있고 마지막으로 우리 고장 출신의 뮤지컬 배우 박해미씨의 특별 갈라쇼가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관심과 참여다. 이번 행사는 다름 아닌 도민이 주인공이고 연출자이기 때문이다. 공연 프로그램부터 먹거리 장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도민 스스로의 정성으로 꾸며지는 것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전 시군민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의 향기를 함께 느끼고 서로 우정을 나누는 아주 특별하고도 소중한 기회다. 초여름 날, 아름드리나무 아래 모여 넘치도록 막걸리 잔을 주고받던 추억을 떠올리며, 충청인의 인정 속에 마음껏 취해 보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 도청사의 뒤에 위치한 용봉산은 용의 형상에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용은 웅비를 상징하고 봉황은 상서로움에 비유되는 상상 속의 영물이다. 그래서 백제 예술의 정수라 꼽히는 금동대향로에도 날개를 힘껏 펼친 봉황을 아래서 떠받치며 하늘로 치솟듯 하는 용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는 것이리라. 이 작품이 동방의 강성대국으로서 백제 전성기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처럼, 용봉산을 병풍 삼아 새롭게 둥지를 튼 충남도가 상서로운 웅비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믿는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힘차게 써나가고 있다. 새 충남 문화 대축전은, 그러한 미래 개척의 대열에 동참하자는 도민의 의지를 천명하고 그 신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 푸짐하고 행복한 잔칫상에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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