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덕]5월, 행복한 가정 만들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조경덕]5월, 행복한 가정 만들기

[중도춘추]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 승인 2013-05-22 14:54
  • 신문게재 2013-05-23 20면
  • 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 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 조경덕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5월은 5일 어린이날을 위시하여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20일 성년의 날, 21일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 등 가정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행사가 집중되어 있다.

필자의 경우 위에 열거한 모든 날과 관계가 있었거나 현재 관계가 있는 입장이어서 5월은 자신과 자신주위를 돌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달이다.

돌이켜보면 IMF구제 금융으로 우리나라가 힘들 당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지탱시켜준 것은 가족 간의 사랑과 돌봄이었다. 갑자기 닥친 경제적인 위기 속에서 가족 간의 끈끈함이 고통을 완화시켜 주고 새 힘을 북돋아준 한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고베 대지진이후 일본에서는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족 간의 친밀감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교도소에서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가족과의 통화가 허용되는 등급이 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목격하며 가족이 지니는 굉장한 힘을 새삼 느끼곤 한다.

어린 시절의 가족관계의 단절, 그로 인한 비행, 범죄의 연속 끝에 교도소에 수용되는 사례를 자주 접하면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족관계의 회복이 절실함을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실상은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는 기러기아빠, 기러기 엄마의 삶, 수많은 주말부부, 다문화 가정의 문제, 이혼율의 증가, 다양한 형태의 가족 해체 등 삶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가정과 가족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더욱 강조되는 것은 청소년문제다.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들은 자녀의 교육, 학교적응과 진로 선택,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청소년기는 사춘기로 대변되는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며 인지능력이 급격하게 발달하는 시기다.

청소년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과 자기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로서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시작되고 기존의 가치와 윤리를 부정하고 가치체계를 세우고자 하는 등 여러 가지의 특징을 드러낸다. 청소년기에는 생리적, 인지적, 사회적 발달과 더불어 개인에게 부여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지식, 기술, 능력 및 태도 등과 같은 발달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 때 다양한 변화들에 적응하고 청소년기에 필요한 발달과업을 수행하면서 큰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아동과 성인의 어디에도 소속되기 힘든 주변인, 역할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갈등과 불만, 부모의 보호 간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경향이 강한 청소년기의 특징으로 인해 가정 안에서의 갈등이 격화 될 수 있다.

이 시기를 청소년 자녀들의 성장통의 시기로 인정하고 발달과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 만들기의 전제조건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의 핵심인 무의식이란 개념은 나이차이가 많았던 아버지와 어머니,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질투의 대상이던 동생, 다자녀 가정의 맏아들이라는 가족 구조 속에서 탄생되었다.

가족구조 및 가족 간의 역동이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며 가족 간의 유대가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그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을 함으로써 성립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보다는 서로를 보듬고 각 시기의 특징을 인정하는 아량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절실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