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육상 선수들의 4계절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만들었지만, 냉난방이 되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21일 대전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육상 선수들의 실내 훈련 지원을 위해 한밭운동장에 지난 1994년 5월 연면적 1863㎡ 규모의 대전육상보조경기장을 만들었다.
이 곳에는 100m 길이 6레인 및 넓이뛰기 등 육상 선수들의 각종 실내 훈련 시설이 있다.
이 곳은 처음 운영할 당시만 해도 타 시도에서 전지훈련을 오는 등 좋은 체육 시책의 하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현재는 여름철과 겨울철 실내 운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게 지역 육상계의 목소리다.
여름철엔 문을 다 열어 놓고 운동을 해도 단열재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샌드위치 패널로 허술하게 만들어진 탓에 실내 온도가 높아 선수들이 쉽게 지쳐 훈련 효율이 떨어진다.
겨울철에도 단열재가 없는 탓에 실외 온도와 큰 차이가 없어 선수들이 벌벌 떨며 훈련하다가 이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나마 비나 눈이 올 때 실내에서 운동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육상은 물론, 타 종목 선수들도 이용 하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경북 예천 등 타 시도에선 대전의 육상보조경기장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냉난방 시스템을 갖추는 등 양질의 시설을 도입, 전지훈련을 유치하는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실내훈련장을 만든 대전은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개선 노력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 시설공단과 시체육회, 육상연맹 관계자 등이 모인 간담회 자리에서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시설 보완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
대전육상연맹 관계자는 “대전육상보조경기장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선수들이 이 곳에서 훈련을 할 때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냉난방 시설만 제대로 갖추면 훈련효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육상연맹 등에서 온풍기 설치 등을 건의했는데 냉난방 시설을 하기에는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예상되는 문제점도 있다”면서 “아직까지 뚜렷하게 결정된 것은 없으며, 아예 건물을 철거하고, 제대로된 시설을 만드는 등 여러가지 안을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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