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장애인 역도팀은 매년 전국체전에서 1만여점의 성적을 거두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노혁(41·혜천대 스포츠건강관리과 교수)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실력·체력 성장과 더불어 시설 인프라 구축 등 꾸준한 노력을 하며 장애인 역도의 앞날을 밝게 하고있다. 대전 장애인 역도팀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선수들로 구성, 강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권준석(38·지체), 이준태(25·지적), 김보라(26·지적), 박주혁(27·시각) 등이 명성을 떨치며 대전 장애인 역도팀을 이끈 주역들이다.
권준석은 매년 전국체전에서 3관왕과 한국신기록을 수립하고, 김보라와 박주혁도 매년 3~4관왕을 휩쓸고 있다. 이준태는 획득한 금메달이 15개 이상으로 장애인 역도 톱클래스에 속한다. 우수한 장애인 역도팀 성적으로 타 시·도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도 하지만, 선수들은 타지역 실업팀에 가지 않고 대전에 남아있다. '대전 토박이'인 선수들은 타지역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 보다 대전에서 역도를 하고 싶다는게 그 이유다.
장애인 역도팀은 지난해 제32회 전국체전에서 9556점(금 14, 은 11, 동 13), 2011년 제31회 전국체전에서는 1만1528점(금 10, 은 16, 동 5), 2010년 제30회 전국체전에서는 9360점(금 9, 은 7, 동 13)을 획득하며 대전 종합성적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제7회 장애학생체전에서는 초등부 선수들이 은 4, 동 1개를 따내며 미래 역도팀의 가능성을 보였다.
박노혁 감독은 “대전에 기여하는 수준이 관내 운동팀 가운데 3~4위권 정도 된다”며 “역도는 후진국형 스포츠지만, 접근하기 가장 좋고 비교적 안전한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역도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더 높은 점수를 향해 힘쓰고 있지만, 선수 자원이 부족해 미래가 불투명하다. 유소년부터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학생·일반부까지 선수 수급이 이뤄져야 하지만, 홍보·지원 부족 등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장애학생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해도 혜택이나 포상이 없는 등 팀에 대한 지원도 열악하다. 선수에 대한 동기 부여가 없고, 학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선수 수급이 힘든 것이다.
대전 장애인 역도팀은 혜천대에 전용 훈련장이 있고 혜천대 학생들이 장애인 선수들과 어울리며 운동을 하고 있어 훈련 여건은 어느 운동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런 좋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실업팀이 없어 체계적인 지원과 연계 육성 등이 힘들다는 평가다.
조규식(49) 대전 장애인역도연맹 회장은 “대전에 애착이 있는 선수들이 실업팀에서 뛴다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전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실업팀 창단이 절실하다”고 실업팀 창단 의지를 보였다.
김영재 기자 young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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