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필리핀에서 현지경찰, 여행가이드와 공모해 천안 성환읍 체육회 일행 4명을 납치해 2400만원을 받아챙긴 방모(49)씨가 국내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안 성환읍 체육회 회원들은 지난해 2월 필리핀에서 가이드 최모(34)씨의 제안으로 쇼핑에 나섰다가 필리핀 경찰과 방씨에 의해 납치됐다. 가이드 최씨와 브로커 방씨, 현지 경찰들은 여행객들을 총으로 위협한 뒤 마약 소지혐의로 체포해 승합차로 납치, 감금했다. 체육회 회원들은 1인당 600만원씩 총 2400만원을 이들에게 지급하고 납치 7시간여만에 풀려났다.
당시 가이드 최씨는 현지술집업주에게 한국인 브로커 방씨를 소개받고 필리핀 경찰 10여명과 회원들의 납치사건을 공모했다. 방씨는 일명 '톰(Tom)'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 사건은 대낮에 도심의 호텔에서 현직 경찰이 개입된 납치사건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방씨는 사건 직후 필리핀 수사기관에 체포됐다. 방씨는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에서 3~4년 동안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방씨의 송환을 위해 법무부장관이 직접 필리핀 정부에 협조를 구해 한국인 납치사건 피의자를 1년여만에 국내로 송환했다. 충남경찰청은 방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정확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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