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구 역사의 산증인으로, 축구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들에게 강연을 통해 열정과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김 부총재는 16일 오전 대전시티즌 선수단 숙소인 대전시 인재개발원에서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주제로 선수단 강연을 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모든 순간에는 의미가 있다”면서 “매 순간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정글과 같은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김 부총재는 그러면서 “대전시티즌 선수단이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정진해 앞으로 더욱더 비상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호시우행은 현실을 호랑이처럼 예리한 눈으로 보되, 행보는 소처럼 착실하고 끈기 있게 한다는 뜻이 담긴 사자성어로,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한 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실천을 하라는 의미다.
이날 강연을 선수단과 함께 들은 전종구 대전시티즌 사장은 “축구인으로서 숱한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 부총재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 정말 잘 들었다”고 했다.
전 사장은 이어 “대전시티즌 선수단이 김 부총재의 강연을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오는 19일 대구FC와의 일전에서 필승 전략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대전은 현재 리그 13위로 아직까지 무승을 기록하고 있는 대구를 잡는다면 두 경기 승점(6점) 이상을 가져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대구에게 질 경우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며 강등권 탈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편, 김 부총재는 1980년대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화려하게 활약했다. 2005년 울산현대 감독을 맡아 K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으며,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지내며 K리그 중흥에 힘을 쏟고 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